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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암 Nov 13. 2018

#01_몸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

힐링 인사이트

급성질환에 비해 만성질환은 오랜 시간 치료해도 잘 호전되지 않는다. 치료를 받고 당장은 좋아지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다시 병원을 찾는 패턴을 보인다. 특히 근막통증과 관절통증은 많은 치료를 받고도 완전히 쾌유되지 않아 심리적인 영향까지 주게 된다. 만성 근골격계 문제는 의학적인 관점의 치료가 보편적으로 이뤄지지만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에도 재발하는 통증에서 해방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의학적인 검진법



"의학적인 관점 vs 기능적인 관점"


만성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통증 조절보다 진단 방법에 아쉬운 점은 있다. 근골격계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중요 검진인 '움직임 평가'가 진단 방법으로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움직임 평가는 의학적인 평가가 아닌 기능적인 검진이다. 두 검진의 차이는 검진하고 평가하는 검사자의 자격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의학적인 검진은 의료인 및 의료기사 같은 법적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지만 기능적인 검진은 법적 면허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진행되는 보편적인 의학검진

증상(symptom): 신체의 이상 현상으로 물리적으로 현상 또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자각을 확인한다.

촉진(palpation): 손으로 만져서 상태를 진찰. 연부조직의 붓기나 긴장, 뼈의 골절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imaging): 초음파, X-ray, MRI 등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상태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임상병리(clinical pathology): 병의 원인을 분석하는 검사로써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있다.


< 의학적 검진(X-ray)과 기능적 검진(움직임 평가)>


의학적인 검진을 제도권 내 전문가가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단 자체가 생명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적인 검진들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반면 움직임 평가는 장비나 장소를 구애받지 않으며 큰 부담 없이 실시할 수 있다. 기능적인 검진은 의학적인 검진에 비해 비교적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고 증상을 치료하기보다 징후를 파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 발목의 움직임 기능 평가 >



"움직임 평가가 근골격 통증에 중요한 이유"


근골격계 진단에서 의학적인 검진과 기능적인 검진을 사람이 아닌 자동차로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의 구조와 엔진의 상태. 부품의 결함 및 마모, 엔진오일 등을 평가한다면 이는 의학적인 검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자동차 주행 중 문제를 평가한다면 이는 기능적인 검진이다. 쉽게 말하면 의학적인 검진은 영상을 통한 객관적인 가시화가 중요하다. 반면 기능적인 검진은 진행 중이 동적 문제를 파악하기 때문에 영상을 이용한 가시화가 불가능하다.(근육의 기능을 X-ray 관찰하기 어렵다.)


주행 전 자동차의 엔진 상태, 부품의 결함과 마모, 엔진오일 등 모두가 정상이어도 자동차가 주행하는 도중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보다 인간의 몸은 더 세밀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4가지 의학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즉 의학적인 검진을 모두 PASS 했지만 움직일 때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움직임 평가를 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며 치료 또한 어려질 수밖에 없다.


과거와 비교해 많은 질병들이 치료되어 왔지만 징후를 파악하는 진단에 여전히 아쉬움은 존재한다. 삶의 질과 인간 수명은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근골격계 통증은 아직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시각과 진보적 진단법이  빨리 수용되길 기대해 본다.


< FMS 움직임 스크리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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