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암 Oct 06. 2019

#05_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비니 요가’

전지적 요가 시점

운동 트레이닝 방법에는 5가지 이론이 있다. 과부하의 원리, 점진성의 원리, 반복성의 원리, 특이성의 원리 그리고 개별성의 원리. 이 이론들은 육체를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구분한 것이며 체육 학계에서는 지도자가 알아야 할 필수지식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학창 시절 경험한 체육에서 이 이론을 체감하진 못했을 것이다. 집단 교육으로 형성된 학교체육에서 이 이론들이 적용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 개별성의 원리는 집단 교육과 대립되는 교습 이론이다. 개별성의 원리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한 방법으로 집단 교육에서의 적용은 한계가 있다.


집단 교육에서 학생이 이탈하는 이유

집단 등급과 개인 등급 간에 격차가 발생한다.

집단의 이해를 위해 개인의 이해는 무시된다.

집단의 성취를 위해 개인의 성취는 외면된다.



"집단 교육과 요가"


요가 또한 대표적인 집단 교육으로 한 수업당 평균 10~40명이 참여한다. 그래서 강사는 개개인을 모두 Care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시퀀스를 이어가는 중간중간에 Hands-on(자세를 잡아주는..)이 들어가지만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 비니 요가(Vini Yoga)는 이러한 집단 교육의 한계를 해결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요가이다.


비니 요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가 구루인 ‘T.K.V. 데시카차르’에 의해 보급되었다. 그는 스리 K. 파타비 조이스와 B.K.S. 아헹가의 대스승 크리슈나마차르야의 아들이며 제자이기도 하다. 요가와 달리 비니 요가는 개별 형식으로 수업하는데 이는 데시카차르가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전통적 요가를 계승하면서도 수련자 개인의 건강상태와 신체능력의 고려를 가장 큰 가치로 두었기 때문이다.


크리슈나마차르야(좌)와 데시카차르(우)



"이해, 존중, 배려"


전 세계 70억 사람들은 동일한 하나의 종(호모 사피엔스)이지만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유전적, 환경적, 경험적으로 사람들은 모두 다르게 성장한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 구조가 다르고 같은 성(性)이라도 팔다리의 길이가 다르며 근육과 체지방의 분포도도 모두 다르다. 타고난 유연성과 신체능력으로 요가 아사나(동작)를 잘 수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비니 요가는 이러한 개별성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게 지도하는 요가이다. 강사는 촉진자이기보다 조력자이다. 시퀀스나 아사나에 집착하지 않으며 수업 등급도 수련자 수준에 의해 정해지게 된다. 간혹 요가 아사나를 가르칠 때 수련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강하게 압박하는 경우가 있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유연한 선은 요가를 아름답게 하지만 보이는 면이 강조될수록 개인의 특성은 무시되고 부상을 초래하게 된다


대표적인 5가지 체형, 똑같은 체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몸과 대화하기"


축구하기 전 몸의 관절을 스트레칭한다. 수영하기 전 몸에 물을 가벼이 적신다. 이러한 준비과정은 운동 전 심리적인 안정감도 주지만 신체 감각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준비과정은 몸과 대화하는 소통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움직일 거야 그러니 너도 알고 있어" 쉽게 말해 몸에게 예보하는 것으로 운동 전 비슷한 행위나 가벼운 감각을 전달하여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이 놀라지 않게 하는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표현으로 몸에 내성(耐性)을 키워준다고 이해할 수 있다.


비니 요가는 몸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요가이다. 특히 오랜 시간 유지하는 동작이나 난이도가 있는 동작에서 그 동작을 가볍게 반복하여 몸에 내성을 키운다. 그러면 몸은 그 동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고 이후 높은 강도의 동작을 수행했을 때 부담과 부상은 줄어들게 된다.


고난도 아사나를 하기 전 가볍게 동작을 반복한다.


요가는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수련법이지만 적장 자신의 몸과 소통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일방적인 교습 형태인 집단 교육은 자신의 몸을 인지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개별 교육 형식인 비니 요가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심리학자 레이먼드 코르시니(1914-2008)는 개별 교육의 장점을 책임감, 존경심, 재능, 대응력 향상이라고 하였다. 요가를 하는데 어려운 경계선에 있다면 비니 요가를 먼저 시작해 보길 바란다. 비니 요가가 몸을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