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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gbi Mar 15. 2022

7일차_첫 주간회의

1주차 주간회의


니트컴퍼니에 입사한지도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은 거의 혼자 업무하고 인증하고 출퇴근을 반복하는 정도여서 딱히 입사했다는 느낌이 덜했는데, 이번 첫 주간회의를 통해 '아, 내가 정말 입사를 했고 이젠 정식 사원이구나'라는 걸 좀 더 체감할 수 있었다. 사실 회의도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되어서 아직까지 얼굴이나 닉네임을 다 외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주마다 회의를 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출처 : 픽셀스





주간회의에서 나눈 내용


1주차 주간회의의 주제는 '한 주간의 소감'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한 주 동안 어떤 업무를 진행했는지, 업무를 쭉 진행해보니 어땠는지, 특별히 눈에 띄거나 영감을 주는 타 사원의 업무가 있는지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먼저 나의 소감은 이렇다. 


- 원래 정한 업무는 운동이었는데 수술하고 몸 회복해야 해서 글쓰기 업무로 바꿨음.

- 처음에는 입사하고 뭘 해야 좋을지 혼란. 즉흥적인 사람이라 틀을 잡기 어려웠음.

- 다른 분들이 TO DO LIST 만들어서 체크하는 걸 보고 영감을 얻어서 나도 따라 시작함.

- 다들 너무 부지런하게 업무를 진행해서 마음이 조급했으나, 내 속도대로 하기로 했음.



다른 분들의 의견도 한 명씩 전부 들으면서 받아적었다. 필기하는 건 전 회사 다닐 때부터 있던 습관이라 편안하게 휘갈기듯 메모하면서 들었다. 업무 내용은 각양각색이었는데, 첫주라 혼란스러웠던 건 다들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적응이 안 되어서 업무 인증을 까먹는 분도 계셨고, 출퇴근 시간을 잘 못 맞춰서 아쉬워하는 분도 계셨다.





동료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직 적응중'이라는 점이다. 역시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생각해보면 나도 첫 직장에 다닐 때 업무에 적응하는 것만 한 달이 걸렸으니까. 이건 시간이 약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동료의 업무 내용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나 역시도 다른 분들의 업무를 보면서 진짜 부지런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들을 매일매일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내가 지금까지 소망해오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착착 진행하고 계신 분들도 계셨다. 근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동료들 역시 서로의 업무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의외로 매일 글을 쓰는 내 업무를 좋게 봐주는 분도 계셨다. 쑥쓰러웠다.


정작 내가 해오는 일을 스스로 대단하다거나 멋지다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늘 해오던 것이고 이미 이 분야에는 재능 넘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 재주는 보기보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마 이번 회의에서 그런 생각 하시는 분들 꽤 계시지 않았을까? 





'함께'라는 동기부여


다들 서로의 업무를 보며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대화를 나누거나 격려를 나누거나 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나도 동료들도 아직은 쑥쓰러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업무인증을 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일일이 다 댓글을 달거나 표정을 남기거나 하긴 어려울 수 있겠다. 그리고 아직 서로 내적 친밀감이 부족한 상태라 다짜고짜 댓글을 남겨서 소통을 시도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는 퇴근 후에 동료들의 업무에 최대한 댓글을 달거나 표정을 남긴다. 그렇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뜬금없는 고백이지만 나는 니트컴퍼니에 입사해서 새로운 동료들을 알게 되어서 정말 좋다. 더 이상 고군분투 한다는 외로움도 없고, 가끔 처지거나 하기 싫을 때 묵묵히 자기 일 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는다. 다른 동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니까'라는 소속감을 더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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