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마다 세수를 하고 거울 속 내 얼굴을 보고 욕에 가까운 탄식이 튀어나온다. 여기저기 거뭇거뭇해진 건... '점? 검버섯인가?! 아!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거울을 들여다보며 거뭇거뭇한 점버섯들의 개수를 헤아려 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이건 하나로 치기에는 많이 크고, 이런 작은 걸 세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고.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얼굴의 점버섯들이 시험지의 틀린 문제마냥 얼굴 위 '젊음 문제'를 죽죽 긋고 있다.
정말 다행스러운 건 내가 그런 걸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기는 한데, 얼굴에 틀린 문제가 더 늘어나면 모를 일이긴 하다.
몇 년 전 내 사진을 들여다보고, 찬찬히 생각해 보면 최근 2-3년 내 이 점버섯들이 왕성하게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하나하나의 점버섯들에 '이런 일', '저런 일', '요런 일', '그런 일' 등등 이렇고 저렇고 요렇고 그런 일들이 하나씩 들어있네. 이거 어떻게 하나, 저거 어떻게 하나 전전긍긍했던 일 하나하나의 엑기스가 모여 얼굴에 점버섯을 만든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내 점버섯들을 보니 요 녀석들이 하나하나 훈장 같군.
화장으로도 못 가려 나는 진정한 점버섯 훈장 선생님이 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