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도 열려있는 학교

by 오징어별

6월 초인데 벌써 날씨가 더워졌네요. 날씨가 더워지면 학교에서는 여름 방학을 준비합니다. 학교 밖에 계신 분들께서는 방학이면 선생님들 모두 노는 줄 아시겠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해는 풀고 가야죠ㅠㅠ) 저는요. 방학을 한참 앞두고 여름학교를 준비합니다. 애들도 없는 여름에 학교 준비할게 뭐가 있냐고 싶지만은 요즘 방학은 예전과는 좀 다릅니다.


예전 학교는 방학이면 닫혀 있던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방학 때 학교가 운 좋게 열려 있었던 날도 있고, 그런 날이면 운 좋게 선생님들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드렸던 경험이 있는데... 참 희한하죠. 매일매일 볼 때는 안 그러면서 안보다 보면 그렇게 반가운 것...


지금의 학교는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방학 때에도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답니다. 공부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공부 외의 다양한 예체능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방학 때에도 학교문이 닫힌 날은 얼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전체 방학이 30일 정도라고 하면, 하루 종일 독서만 하는 독서 프로그램 3일, 영재학급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2일, 여름학교라고 하는 방학 프로그램 2주(이 여름학교에는 오케스트라만 주야장천 하거나, 영어만 주야장천 배우거나, 체육, 실험, 미술 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주야장천 배운다.) 등 선택해서 모두 학교에 등교한다고 하면 방학 기간의 2/3는 등교가 가능합니다.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날은 '돌봄 교실'을 운영합니다. 물론, 이 돌봄 교실 안에도 여러 가지 작은 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 있지요.


방학이 다가오면 오히려 학교는 바빠집니다. 선생님은 맡은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느라 더 바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이게 진정한 학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자녀가 있는 부모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 부모님이 준비해 주시는 어렵고, 부모님은 방학도 없지요. 이런 것들 대신하는 것이 바로 학교의 역할입니다. 방학 기간 저는 각 학급 교실과 특별 교실들에 어떤 흥미 있고,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넣어볼까 즐거운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짧은 방학 기간이지만 제가 계획한 대로 여러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뭔가 요즘 유행하는 도파민을 느낍니다. 일을 끝냈다는 후련함일 수도 있겠네요.


요즘 학교는 학생이 없어서 쓰지 않는 교실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버려져있고, 생명력 없는 공간들을 어린이들의 생동감으로 채우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채워가면 내 아이 또한 학교를 더 즐겁고 행복하게 다닐 수 있을 테니까요.


생각을 달리 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한 의견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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