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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재 Dec 31. 2019

2019년을 보내며

새벽의 일기

어떤 1년을 보내셨나요. 저 같은 경우는 올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한 해를 보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업에 밀려 제대로 못 했던 많은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말하자면 “사서 고생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에 대하여 글을 쓰고,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책을 더 많이 읽고,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제 나름대로 알차고 보람찼던 한 해였습니다.


동시에 저의 한계를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호기롭게 열정을 가지고 여러 일들을 시작했지만 열정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능력 때문에 여러 번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뭔가 순수한 기쁨 같은 것 때문에 지금까지도 포기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일들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남아있는 한 그저 버티는 식으로 꾸준히 하고자 합니다.


돌아보면 올해는 저에게 힘든 일도 참 많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일이 더 많았던 과분한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들 신경 안 쓰시겠지만, 저에게 행복한 1년을 선물해준 가족들, 지인들, 좋아하는 예술가들, 동경하는 롤모델 분들. 그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여전히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건 전혀 없으면서 항상 받기만 하는 부족한 사람인 것 같네요.


내년이 어떤 한 해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보다 좋을 수도, 힘들 수도 있겠죠. 저는 애초에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은 아닌지라 내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은 딱히 없습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목표가 생기면 그때 가서 생각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도 일단은 올해처럼 공부하고, 독서하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현재 저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2019년도 끝나네요. 정말 올해가 시작한 게 어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한 해을 보내셨나요. 행복한 해가 되었든, 힘든 한 해가 되었든, 여러분이 보낸 2019년은 그 자체로 가치 있으며 여러분에게 소중한 시간이라고 확신합니다. 새해는 여러분들 모두 행복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아무쪼록 남은 2019년 하루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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