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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ysu Sep 29. 2020

제기(提起)




'유' 가 현신한다면

당신의 웅크린 모습이겠지.


다리를 끌어 안고

존재를 반 토막 낸

현존의 보존을 위한

집중의 몸짓.


평일 저녁에

붙박힌 석상 하나가

동산이 어디냐

제기(提起)한다.


상시 짓는 미소로

상시 품은 눈물을


활보하는 의문만큼

당신을 펄떡이게 하는 것이 있는가.








'유'에서

'옷'이 된 당신


들판 위

면 돗자리를 깔고

햇살이 당신 이마를 해칠라 치면

나뭇잎이 가리고

그림자 늘어졌다.


융기된 당신의 볼은

미소로 이루어진 동산.


동산 위 강을

멈추지 말아라.

계속 제기해다오.


석상아,

'유'가 '옷'이 되어

활보하는구나.


제기해다오.

제기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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