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을 끊임 없이 들춰봤다. 카메라로 앨범에 남은 사진을 다시 카메라로 찍어둔다. 그러다 이 곳에 남긴다. 새긴다. 모신다. 당신을. 엄마를. 박사라를.
앨범을 볼 때마다 어릴 적의 난 해사로이 웃고 있다. 미소는 당신에게서, 신났을 때의 박장대소는 아빠에게서 왔다. 당신을 엄마 아닌 당신이라고 부른다. 당신은 떠났고, 자유로워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미소는 당신을 아주 많이 닮았기에. 당신이 보고 싶을 땐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아직 '엄마'라는 단어를 소리내어 말하면 금방 울먹거린다. 미안하고 아쉽게도 당신의 우는 모습이 기억에서 흐릿해져가고 있다. 나의 우는 모습이 당신을 닮았는지 가물해서 거울을 보며 우는 것보다 미소를 짓는다.
당신은 떠나갔어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미소가 내 입가에 새겨진 후부터다. 태어나 당신의 얼굴을 보고 웃었던 날부터다. 오늘, 이 곳에 당신의 미소를 되새겨놓는다. 당신이 남긴 미소가 입가에서 사라지면 방문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