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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심플 Sep 23. 2020

발라드에 빠졌습니다

음악과 부쩍 친해진 후, 즐겨듣는 장르가 바뀌었다.
원래는 몸이 들썩이는 신나는 곡을 주로 들었는데, 발라드 "가수"에 빠진 덕에 발라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간 아이돌의 무대는 볼거리?(춤을 말하는 거다)가 많아 찾아 보더라도, 발라드야 뭐 노래를 듣기만 하면 되지않나 싶었는데.


"가수"를 보느라 무대를 찾아보니 발라드 무대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처럼 보였다.
 가수는 배우가 되고 가사는 대사가 되어,
노래속 주인공의 상황과 마음을 전달해주는.
그 상황에 이입이 되고 공감이 되어 몰입하게 되는.

그러고 보니 발라드 안에도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스토리"가 있었다. 그리고 "글"이 있었다.
 발라드를 듣다보면 가사가 맘에 훅훅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전체 내용이 궁금해서 가사를 찾아보면 그야말로 심쿵하고 만다.
"세상에 이런 미친 말은 어떻게 생각했지?"
 아름다운 선율이 붙은 일종의 연애편지이자, 시.
 발라드 가사는 다른 어떤 장르의 가사 보다 문학적이다. 

 요즘 트롯이 다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시댁과 친정 양가 모두 트롯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보며 실감한다.
 이전엔 나도 나중에 그럴까 싶었다. 새로운 장르가 계속 나오는데 새로운 게 좋지 않나 하는.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이해가 된다.
새로운 건 새로운 대로 좋지만, 내가 많이 듣고 사랑하던 장르의 노래를 다음세대가 새롭게 불러주거나 함께 즐겨 준다면. 그 자체로 아주 즐겁고 뿌듯한 일일 거란 생각이 든다.


 발라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발라드를 찾아보기 힘든 날이 오고, 또 다시 발라드 붐이 일어난다면.

 나도 미래의 다시 부는 발라드 열풍에 신나 할 1인으로 예약되어 있다.








발라드 가사를 보다가

한때 꿈이 시인이었던 나는(초등학생때 꿈이다)

작사욕구가 불타올라 가사를 써댔다.

본디 시와 가사의 차이는 멜로디가 붙느냐 아니냐의 차이일텐데, 가사를 겨냥하고 썼으나 멜로디는 붙지 않았으니 정체불명의 글이다.

그냥 노래를 꿈꾸는 시라고 해두자.


나의 두번째 글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나는 지난 얼마간 세아이 육아를 해온 8년여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기의 내 마음을 담은

"노래를 꿈꾸는 시" 하나 나누며 글을 마무리 하려한다.


< 내가 선택한 일 >


내가 선택한 일

누굴 탓하지 않아

몰라서 더 용감했던 나

뒤돌아보니 쉽지 않은일

달랐다면 어땠을지

부질없는 생각

만약은 없는데


내가 하고픈 일

없는 셈이 된 어제

알아서 더 두려운 나

꿈꾸기엔 쉽지 않은 일

돌아간다면 어떨지

부질없는 생각

만약은 없는데


네가 해왔던 말

나를 찾아야 한단

그때는 아팠던 말

되돌아보니 다 맞는 얘기

었다면 어땠을지

부질없는 생각

만약은 없는데


나 사랑에 빠져

내 삶의 이유라고

나 사랑에 눈멀어

내 삶의 목표라고


내 시절을 다주고도

사랑해서 행복했어

내 심장을 내주고도

사랑해서 행복했어


너만 바라보던 나

그땐 힘이었겠지만

너만 바라보는 나

결국은 부담이 될 나


이제는 놓을게

이제는 보낼게


내 시절을 다주고도

내 심장을 내주고도

사랑해서 행복했어

사랑해서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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