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raosha Feb 17. 2023

월간 여행의 행복

  런던에 오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 중 하나는 '여행' 이었다. 영국 내 여행이든 유럽의 어느 국가든 한 달에 한 번 떠나기로 했었다.


  9월은 정착기였기에 10월부터 2월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아들의 학교가 Half-Term(학기 중간에 하는 방학 같은 개념, 보통 일주일을 쉼) , Spring-term(우리나라로 치면 겨울방학, 보통 2주 조금 넘게 쉼) 이면 유럽으로, Inset Day(선생님들 정비시간으로 하루만 쉼, 보통 금요일임)면 영국 내 도시로 떠났다.


  아들이 아직은 관광하기엔 체력적으로나 아는 것으로나 무리라서 우리는 유럽 여행을 할 때면 물놀이가 가능한 리조트나 그와 비슷한 곳으로 다녔다.


  10월은 프랑스의 니스,

  11월은 브리스톨과 바스,

  12월은 스페인의 테네리페,

1월은 슬라우(윈저성 보러 가는 곳임),

  그리고 2월 현재 스페인의 말라가에 와 있다.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며 여행을 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일단 마음이 너무 편하다. 여행 중에 회사 연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시간에 쫓기지도 않으며, 내가 원하는 날에 원하는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닐 수 있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는 있지만(조만간 해외살이 자금 관리에 대해 다룰 예정), 이때가 아니면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영국에서 지낼 앞으로의 기간 동안 아낌없이 최대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여행 갈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할까가 우리 가족의 관심사이고, 아들도 휴양지가 아닌 곳을 가게 되면 관심을 갖으며 이것저것 찾아보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워한다.


  여하튼 즐거운 삶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휴직하고 영국에 와서 아내도 아들도 나도 가족애도 돈독해지고 표정도 밝아져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여행이 여행다워 더 좋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분리수거는 그저 단어일 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