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올리는 "런던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아내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간이야, 본성이 악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저 나는 런던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는 중이었지만, 해당 글을 보다 보니 대부분 안 좋은 이야기 투성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런던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그러나 막상 좋은 점을 찾으려니 우리나라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터라 쉽지 않았다. 실제로도 처음엔 마냥 신기하고 좋았는데 살다 보니 우리나라나 여기나 사람 사는 곳은 똑같았다(?).
그럼에도 런던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일에서 멀어져 내 삶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굳이 런던 까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런던이 아닌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휴직과 재직의 차이는 없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내 삶과 나 자신을 돌아본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달라지거나 삶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다르게 살 수도 있지 않을까란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 조금은 다르게 산다는 것은 "아내와 아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는다."이고,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회사에서 노예처럼 일하던 시간을 생각하면 큰 변화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은 나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누군가 런던에 와서 지내는 것을 가정한다면,
정말 눈부터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파란 하늘!
이라고 하면 굳이 하늘 보러 런던까지 가겠냐고 하겠지?
도심 내 수많은 공원?, 예쁜 건물?, 신사의 나라?, 유럽 여행의 편의성?
이라고 하면 뭐 당연한 소리라고 할 것 같고.....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도시가 될 수 있어서 뭔가 좋은 점을 마구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까진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내는 학생 신분이라면 "런던"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했다. 늦깎이 학생이라도 런던의 처우는 너무나 좋다는 입장이었다. 학생 할인과 각종 세금 면제 때문인 것 같다.
그 외로는 아무래도 "아들"의 영어 습득이 아닐까 싶은데, 영알못이었던 아들이 영국식 영어를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놀라울 정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 부로 나눠서 올려볼까 한다. 학교만 잘 다녀주길 바랐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가서 욕심이 생기는 걸 보면 나도 부모인가 보다.
런던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이지만 이상하게 더 머물고 싶은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마성의 매력이 있긴 하나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뭐라 설명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