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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raosha Feb 28. 2023

결국 "영어"였다.

비영어권 외국인도 영어 앞에선 초라할 뿐이다.

  며칠 전, 아들의 학교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난 그곳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말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자녀교육을 위해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프랑스 부부였다. 


  얼마 전 아내와도 이야기하던 영국의 매력 아니 장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들 부부에게도 물어보았다. 스멀 토크하기에 좋은 주제이다. 영어가 취약한 나에게는 질문 하나로 수분에서 수십 분을 때울(?) 수 있고 맞장구 쳐줄만한 주제 정도는 하나 있어야 했다.


(이것은 단순히 프랑스 부부의 이야기일 뿐이지 프랑스인 전체를 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런던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말에 파리보다 월세와 물가가 조금 저렴(?)하다는 것과 "영어"였다. 아니 프랑스에서도 충분히 영어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니다는 말을 들었다.


  참고로 이 부부는 5년 전에 런던으로 왔으며, 남편의 주재원(?) 생활을 위해서이다. 주재원이라고 하니깐 거창한 것 같지만 프랑스 은행의 영국지점에 발령 나서 왔다고 이해하면 된다. 관심사는 교육이었으며, 그중 단연코 "영어"였다. 


  나는 프랑스인이라면 영어는 웬만큼 하거나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을 나와도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했다. 그리고 배웠다고 하더라도 거의 쓸 일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실제 이 부부의 남편은 캐나다에서 자라서 영어가 편했지만, 아내는 영국에 오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런던은 아니 영국은 두 아이가 영어를 자연스레 습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또한, 영어가 그만큼 경쟁력이 된다고 했다. 


 프랑스든 우리나라든 어디든 먹고살기는 점점 힘들어지는 것은 분명한데
 영어를 잘하면 먹고살기는 하나보다.


  이 부부는 아이들의 영어가 편해지는 시기가 오면 혹은 아이들이 원한다면 런던에 남을 생각이라고 한다. 어차피 아버지는 이곳의 주재원 생활을 계속하는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한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라고.....


  결국 영국이란 나라가 가지는 장점은 "영어"였다. 적어도 이 부부에게는.....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영어만 잘해도 처우가 다르니, 영어가 가지는 힘은 참 대단하긴 하다. 언제까지 지속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영어가 가지는 힘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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