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I am fine and you?

by Sri sankar

베이징 여행중에 내부순환이니 외부순환이니 헷갈린 지하철 덕분에 오늘은 예약한 투어 패키지를 놓쳐버렸다.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던 장소가 바로 이 Houhai였는데, “그래, 혼자라도 걸어보고 가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后海 Houhai의 풍경은 100개가 넘는 술집, 전통 중국식 건물들, 소품을 파는 귀여운 가게들, 큰 호수, 그리고 나무까지 마치 전통과 자연을 이어주는 거리 같았다.

호수가 너무 길어 보여서 바보같이 생긴 아저씨의 릭샤를 타기로 했는데, 아저씨는 웃는 얼굴에 너무 친절하게도 여기저기 멈춰주며 “Here!”, “Beautiful!” 하고 사진을 계속 찍어주셨다. 덕분에 나는 정말 오랜만에 30번도 넘게 “Beautiful” 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기분이 더더욱 좋아졌다.

천천히 움직이는 릭샤를 타고 거리를 둘러보며, 급하지 않게 여기저기 멈출 수 있다는 그 여유로움이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길거리 음식이 늘어선 거리 옆에서 차분한 카페를 발견했다. 휴대폰 충전도 하고 쉴 겸 들어가 보니, 귀여운 인테리어와 적당한 볼륨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인테리어를 구경하다가 오른쪽 벽을 보니 “I am fine and you?” 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그 질문이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는지… 아직까지도 내 마음속에 맴돌며 답하지 못하고 있다. I am fine an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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