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자증이 난다?

by Sri sankar

오늘도 7시쯤 퇴근 준비를 하고 회사 건물을 지나가는 순간, 비가 오고 있었다.
"아침에는 날씨가 풀려서 어제 많이 추워서 스웨터를 입은 걸 후회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오후에는 또 비가 온다고?"

운전을 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그래서 내일은 가볍게 입으라는 거야, 따뜻하게 입으라는 거야? 아, 짜증 나네."

안 그래도 나는 3일째 감기 기운이 있고, 갑자기 15도로 떨어진 온도에 엊그제 쌀쌀한 바람을 맞아서 '이제 패딩을 입어야 하나…' 하고 울컥했다.
그런 나에게 아이한테 아이스크림을 주고 다시 빼는 것처럼, 오전에 행복을 주고 이렇게 가져가다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외쳤다.
"짜증이 난다아아!"

그때 갑자기 ‘ㅉ’ 발음이 잘 안 되는 게 생각났다.
동료들이 가끔 고쳐주지만 솔직히 어려워서 ‘ㅈ’, ‘ㅊ’, ‘ㅉ’ 발음의 차이를 제대로 표현을 못 한다.
그게 생각나서 연습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자증이 난다, 차증이 난다, 짜증이 난다…” (계속 ‘자증’으로 들렸다.)

그러다 풉, 웃음이 나왔다.
한국어 덕분에 진지하게 연습하는 바람에 실제 짜증이 난다는 감정이 날아가고,
웃음이 묻어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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