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녀, 따뜻한 삶 속의 한걸음"

11화-화려한 축제의 어두워진 밤

by Sri sankar

한국의 추석과 설날처럼, 인도 사람들도 기다리는 두 가지 큰 명절이 있다.
하나는 디파왈리(Deepavali), 다른 하나는 퐁갈(Pongal)이다.
어제는 바로 그 디파왈리다.

디파왈리는 힌두교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이 시작되는 날에 열린다.
우리 지역에서는 신이 악마를 물리친 날로, 그 승리를 기념하며 모두가 참기름으로 몸을 씻고, 새 옷을 입고, 등불을 밝히며, 불꽃놀이를 한다.

맛있는 음식과 간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악마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좋은 날만 남았다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축제다. 어렸을 때 내가 가장 기다리던 날이다.

2주 전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를 위해 새 옷을 샀어.”
우리 집에서는 명절이 되면 언제나 나를 위한 새 옷을 미리 사두셨고, 내가 집에 가면 그 옷을 입곤 했다.


디파왈리마다 가족사진이 공유되는데, 그 사진 속에 내가 빠진 지도 벌써 3년 반이 되었다.
그 사진을 볼 때면,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 상상하다가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런 날이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Happy Diwali”라며 인사를 주고받는다.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냈지만, 솔직히 그 축하가 가장 받고 싶지 않았다.

외국에서 살며 아무런 특별함이 없는 날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그 문자들은 오히려 인간적이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제는 메시지를 봐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을 열면 다들 불꽃놀이를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가득해서
차라리 보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속상한 하루를 보냈지만,
오늘 아침에는 그냥 다 보기로 마음먹었다.
열어보니 사촌 오빠가 올린 사진 속에는 할머니가 휠 크래커(wheel cracker)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또 새로 결혼한 사람들은 ‘첫 번째 디파왈리(Thala Deepavali)’라며 특별히 기념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찍은 영상들…
그 모든 걸 보면서 전날의 서운했던 마음이 아련하게 녹아내렸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났다.

"그들의 따뜻한 미소가 내 안에, 디파왈리의 화려한 불은 아니더라도 작은 등불 하나를 켰다".
그렇게 마음이 따뜻해진 나는 오늘,
조용히 한마디를 보냈다.
“Belated Happy Diwali.”

디파왈리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생성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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