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날마다 사랑

by Sri sankar

잔잔한 일요일이다.
아침부터 노래를 들으며 청소를 하고, 점심은 시켜 먹었다.
그리고 타밀 영화 한 편을 봤다.
카스트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아주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중에, 최근 중성화 수술을 해서 넥카라를 착용한 둘째와
수술 보호 옷을 입은 셋째(냥이 아가들)가
악몽을 꾼 아이들처럼 나에게 달려와 머리를 비비며 안겼다.
그리고 내 옆에서 잠들었다.

영화가 끝난 후, 거실이 조금 추워서 침대에 잠깐 앉았다.
그런데 거실에서 잠들어 있던 둘째가
또다시 나를 찾아 침실로 들어왔다.

내게 달려와 꾹꾹이를 하던 아이의 이마에
나는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는 존재일까…”

매일 내가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스크래치를 하고, 내 다리 밑을 오가며 축제를 연다.
내가 침대에 눕기만 해도 내 옆에 눕고,
내게 쓰다듬어주는 듯 꾹꾹이를 한다.

내가 있는 방에 함께 있어주고,
내가 화장실에 가면 따라 들어와 나를 지켜보고,
세탁기를 돌리러 베란다에 가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한다.

새로운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와도
내가 있으니 안전하다고 믿는다.

물론, 그들의 도구인 손톱을 쓸 수도 있지만
나에게만큼은 조심스레 부드러운 손을 꺼내준다.

이렇게 여러모로 나에게 사랑을 주는 이들 —
내가 낳은 것도 아니고,
같은 나라, 같은 종족도 아닌데도
이토록 나를 사랑해도 되는 걸까.

소중함을 금세 잊고 버리는 인간 세상 속에서
날마다, 정말 날마다 사랑을 표현해 주는
이들의 순수함이 나를 울린다.

한참을 오열하며,
둘째의 작은 손을 잡고 천천히 속삭였다.
“부족한 나였기에,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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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밤블리(첫째), 왼쪽 꾹이(셋째), 위 바비(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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