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익숙한 길 위에 깜짝 선물

by Sri sankar

드디어 진정한 가을 아침을 마주했다.


단풍나무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특별해서,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마음껏 눈에 담으려면 멀리 가야 하지만,

출근길에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야
비로소 나에게는 가을 아침이 완성된다.

라임 그린, 루미넌트 그린, 루미넌트 옐로…
어떤 색으로 표현해야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마치

불빛을 켠 듯한 상큼한 노랑과 그린이 섞인 색.
빛나지만 눈부시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게 마음을 맑게 해주는 색이다.

화려한 단풍도 물론 예쁘지만,
매일 다니는 출근길을 갑자기 아름다운 길로 바꿔주는 은행나무가
나에게는 더 이쁘게 느껴진다.

화려한 특별함은 사진과 추억 속에 남지만,
익숙한 길 위에서 만나는 다정한 선물은
그 하루를 달리게 해주는 희망으로 남는다.

오늘도 나는,
은행나무가 준 비타 500 같은 깜찍한 힘으로 하루를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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