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녀, 따뜻한 삶 속의 한걸음"

13화-노래나 춤은 빠질 수 없는 인도 영화들

by Sri sankar

처음으로 눈을 본 건
인도 영화 속 한 장면이었다.
새하얀 눈이 쌓인 산 앞에서
배우들이 사랑 노래를 부르며 춤추던 장면.

어렸던 나에게 ‘외국을 본다’는 것은
영화 속 세상이 전부였다.

어떤 감독들은
유명한 관광지를 배경으로
노래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걸로도 유명하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인도 영화에는 무조건 노래와 춤이 나온다.
스토리와는 상관없어도 된다.

상업 영화에는 거의 정해진
‘노래 타이밍 포맷’이 있다.

- 남자 주인공의 등장 노래
- 사랑에 빠지기 시작할 때 러브송
- 사랑 중 또 러브송
- 헤어지는 장면 / 악역 등장 노래

인도 호러 영화에서도
갑자기 귀신이 춤출 수도 있다.
놀라지 마세요. 그건 평범한 포맷입니다.

눈 쌓인 노래 장면 속 여배우들은
인도 전통 의상이나 얇은 나시를 입고 춤추며 ‘글래머’를 유지한다.
반면 남자 배우는 코트에 머플러를 꽁꽁 싸매고 춤춘다.

추위가 뭔지를 아는 지금 생각하면
감독들이 여배우들을 죽일 각오를 했네.
고소당해도 될 인간들..

그걸 보며 자란 나는
눈은 그저 예쁘다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추울 줄이야,
이렇게 미끄러울 줄이야,
내 차량을 이렇게 방전시킬 줄이야…

평균 상업 영화 길이는 2시간 45분.
거기에 화장실 / 간식 브레이크 15분을 포함하면 거의 3시간을 소비한다.

그래서 중간중간 나오는
‘엔터테인먼트 노래 요소’는
3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일종의 생존 장치다.

[인도 영화는 보통 영화보다 노래가 먼저 공개된다.
그러면 관객들은 영화 시작 전에 이미 노래를 외워버리고,
영화관에 가면 따라 부르거나
휘파람을 불거나
심지어 춤추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처럼 조용한 관객 문화는
나는 아직도 조금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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