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의 기다림
오늘은 평소보다 눈이 일찍 떠졌다.
5시 반.
잠시 뒹굴뒹굴하다가
6시가 되자 창밖을 보았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참… 겨울은 밤이 긴 계절이지.
봄이나 여름이면
해가 더 일찍 떠서
우리 집 냥이들이
새벽 새를 구경하려고 창가에 모이곤 했다.
나도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아기들과 함께 창밖을 보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다.
오늘 창밖에는
새도 없고 해도 없었다.
진한 밀크티 한 잔을 만들어
복리더기에 인도 메거진을 읽기 시작했다.
그 사이 냥이들은 작은 콩을 굴리며 놀고 있었다.
몇 페이지를 넘기다
다시 창밖을 보니 7시.
그래도 해는 뜨지 않았다.
핸드폰을 켜 확인해 보니
오늘의 일출은 7시 2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 오늘은 해를 보고 준비하자.
그렇게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해가 뜨자
사진 한 장을 찍고
그제야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멋있어 보이는 청바지를 입어봤지만
40 몇 킬로밖에 안 되는 내 몸에는
오늘 하루 기운으로
괜히 무겁게 느껴졌다.
(노란 꽃이나 하얀 새처럼 자연스러운 말인데도
한국에서는 ‘자랑하네’, 인도에서는 ‘너무 말랐네’
같은 시선이 따라올까 봐
이상하게 마음이 망설인다.)
그래서 그냥
더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늦게 뜬 해와 달리 일찍 뜬 눈과 맘을 칭찬하며 가벼운 하루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