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똑똑똑 트라우마

by Sri sankar

나는 한국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누군가 내 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똑 똑 똑"

그날 오후 3시쯤
인도 행사를 준비하며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다.
노래 연습을 하던 중,
친구들은 말했다.

“더 크게 불러! 제대로 소리 내봐!”
나는 목소리를 끌어올려 크게 노래를 불렀다.
그 순간—

똑, 똑, 똑.


옆집 남성분이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마자 들은 말은,

“옆집에 사람이 있으면 안 되나요?
아까부터 계속 소리가 들려요.”

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자제하겠습니다.”

거실로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이상하게 식어 있었다.
나는 친구들을 침실에 데리고 들어가
목소리를 낮춰 조금만 연습하다가
결국 빨리 돌려보냈다.

그날 이후,
문 두드리는 소리는 나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다.

몇 달 전,
아는 친구가 며칠 동안 머무르게 됐다.

친구 둘이서 10 시 겸 평범한 농담 하고 웃고 있던 날
"똑. 똑. 똑."

나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말해버린다.

그때부터는
목소리 톤이 높은 친구가 통화하거나 조금만 웃어도
내 안에는 불안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혹시 또 문을 두드리면 어떡하지?”
“소리 좀 낮춰줘. 나 너무 무서워.”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해야만 하는 내가
솔직히 너무 미안했다.

오늘도 인도 노래 프로그램을 보다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
밤 8시 넘어서 한 시간 정도 연습 했을까

윗집에서 ‘통통’ 발로 차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즉시 노래를 멈췄다.

‘이건 내 잘못일까?
옆집의 문제일까?
윗집의 문제일까?’

이건 건축의 문제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슬리퍼 끄는 소리,

주방 그릇 소리,
발소리까지 들리는 집.

3개의 방이 있는 21평 집에
나 혼자 사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만약 시끄러운 가족이 있었다면?
아기가 있었다면?
새벽에 돌아와 밥을 해 먹어야 하는 사람이었다면?
음악을 만드는 직업이었다면?

이 건축은 모두에게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벽의 높이가 제일 놀라웠다.
이렇게 낮을 수가 있나?
서울에서 살던 원룸은,
창밖도 안 보이고 답답했다.
평일엔 노래방,
주말엔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집은 그냥 '잠들기 위한 공간'이었다.

다행히 수원으로 넓고 창문이 많은 집에 이사 오며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안정감도 생기고, 평화롭게 살고 있다.
하지만-


소리 문제 하나 때문에
친구들을 낮이 아니면 자유롭게 초대하는 일이
아직도 어렵다.

이 트라우마 때문에 배달 앱에는
"무조건 문 앞에 놓고 가주세요"를 선택한다

오늘 점심 새로운 앱으로 주문했는데
배달 아저씨가 노크를 해버렸다.

나는 그 작은 소리에
심장이 진정되는 데
한참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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