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별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건조한 바람을 품은 겨울 하늘엔
별들이 더 잘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어젯밤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엔 유난히 선명한 별들이 떠 있었다.
집에 들어서자
나는 그대로 창가에 붙어 앉았다.
달, 별, 그리고 그 옆을 스쳐 지나가는
인공의 별(비행기)까지.
그 깜깜한 밤중에
별들을 세기로 마음먹었다.
“온느… 렌드… 무느…”
(요즘 생각은 한국어로 흐르지만,
숫자를 셀 때만큼은 아직도 타밀어가 더 편한 나다.)
마음이 잔잔해졌다.
잔잔해지니 이번엔 배가 말하기 시작했다.
배: “이때 크리미한 커피 한 잔이면 죽이겠다.”
머리: “야야… 이 밤에 커피라니…”
요즘 속이 자주 쓰려
커피를 쉬고 있는 나에게
배의 요구는 참 잔인했다.
게다가 최소 주문 금액 12,000원.
커피 한 잔에 그 돈이라니.
나는 한 잔을 하루 종일 나눠 마시는 사람인데
지금 당장은 다 마실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핫초코를 만들었다.
집에 있던 다크 초코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녹여 만든 진한 핫초코.
한 모금씩 마시며
나는 하늘을 한참 바라봤다.
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날은 가까이 반짝이고,
어떤 날은 멀리 흐릿해지고,
어떤 날은 구름 속에 숨어 보이지 않고,
또 어떤 날은 바쁜 내가 고개 들 생각조차 잊어버린다.
하지만 별들은 분명 사라지지 않는다.
행복도 그런 것 같다.
어떤 날은 가깝게 느껴지고,
어떤 날은 멀게만 보이고,
어떤 날은 혼란 속에서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내가 느낄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지만
분명히, 사라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