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외치는 여전한 맘
서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각자 보내는 시간도 많지만,
이 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결국 사랑이 스며들었다.
작은 장난감도 함께 놀기로 약속했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공간을 나누어 쓰는 일도
자연스레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언제쯤 놀아줄까?’ 하는 기대보다,
심심하면 먼저 “애들아, 같이 놀까?” 하고
큰 목소리로 서로를 불러주기도 한다.
힘이 없으면 그대로 표현했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는 일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한 아이가 그루밍에 서툴면,
다른 아이가 조심스레 다가와 도와주곤 했다.
이런 사랑이 매일 똑같은 양일지는 몰라도,
매일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사랑은 가끔 오가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그리고 매일 상대의 양을 정확히 맞춰줄 수 있는
추리 게임도 아니다.”
가끔은 어설프고, 가끔은 선을 넘고,
가끔은 오해하고, 가끔은 무언가 해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가끔은 이상한 기대를 하기도 하고,
가끔은 미안해지기도 한다.
그만큼 실수도 있고 책임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행복도, 힘도, 위로도,
삶도—그리고 그 삶 속의 사랑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모든 부담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이나,
그 사랑을 받을 자격 또한 우리에게 있다.
사랑은 가끔 배를 아프게 만드는 설렘을 넘어서,
붙어 다니는 그림자처럼 함께하고,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당연하고,
매일 하는 양치처럼 꾸준하고,
빠질 수 없는 숨처럼 깊이,
여러 언어들의 이불속에서
소리 없이 외쳐지는 여전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