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꿈에도 10101001

by Sri sankar

프런트엔드에서 프로젝트를 끝내야 할 시간이 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정신이 없어진다.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실수도
눈을 크게 뜨게 만든다.
이 시기쯤엔 코드에서 벌레 하나만 발견돼도
심장마비가 올 것 같은 사람이다, 나는.

그리고 선배들도 이것저것 관리하고,
검토 리포트들까지
다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사람은 예민해지고
스트레스에 미쳐버린다.

검증이랑 타이밍 쪽 정리.
윗분들의 리뷰를
다 만족스럽게 끝낼 때까지는
밥도 목에 잘 안 넘어가고,
머릿속에 해결되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으면
잠도 쉽게 오지 않는다.

피곤해서 겨우 잠들면
꿈속에서도 10101001이 나오고,
윗사람들 얼굴까지 따라 나온다 ㅠㅠ

갑작스러운 미팅들은 불안을 더 키우고,
갑작스러운 수정 포인트가 생기면
눈물 참기다.
… 마지막 순간에 수정 포인트라니.

어느새 심각해지면
사실 잘못된 게 없어도
‘이상한데?’
‘뭐지?’
‘진짜 괜찮은 건가?’
머리 자체가
모든 걸 의심하기 시작한다.

머리를 비우려고 커피 한 잔을 가져오지만,
중간에 질문이 오가다 보면
그 커피를 가져왔다는 기억조차 없다.

그렇게 또 연말,
DB out 날까지
이를 악물고 버텨본다.
물론 칩이 나오면
다시 검증하고,
다시 같은 시절을 고쳐야겠지만

거기까지는
잠깐의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은
DB out까지만.
이를 물고 버텨본다.

그냥 그렇다.
설계자로 산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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