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페이지의 변화
요즘 신기하게,
기념일의 의미가 조금 흐릿해졌다.
돌고 도는 365일이
정말 내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 퇴근하면서 만난 모든 분들께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평소엔 이런 예쁜 말들이
조금 오글거리는 나였기에,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생길까 싶어서
이번엔 마음껏 해보기로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론
달력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고 해서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이
갑자기 변하거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만
단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수 있으니까.
웃음이 0.1%라도 더 생긴다면
그걸로도 성공이라고 믿는다.
빠른 변화가 아니더라도,
잔잔한 변화는 꼭 일어날 거예요.
그러니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이쯤에서 그냥 접어야겠다” 싶은 마음들은
조금만 더 열어 두세요.
마음의 끝이 닿을 때까지.
서둘러 급하게
새로운 걸 시작할 필요도 없어요.
내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그대로 숨을 고르고 있어도 괜찮으니까.
달력의 한 페이지가 끝났을 뿐,
내 삶의 기회는 끝난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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