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움직이는 기업들
2003년에 상해에 갔었다. 14년 전, 내 기억 속 상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날 때부터 살아온 서울과 해외여행이라고는 서울보다 세련되었던 일본이 전부였던 어린 나는 중국은 그저 멀리하고 싶은 나라였다. 그렇게 중국어 공부를 하라는 엄마 말을 뒤로하고 중국이 성장하고 있다는 여러 뉴스와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던 땅덩어리를 모두 무시했다. 우연히도 2017년에 나는 북경도 상해도 아닌 광저우에 가게 되었고 이틀 사이에 중국에 매료되었다. 내가 매료되었던 부분은 아주 명료했다. 어디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미래 세계 같은 느낌!
모바이크, 쯜푸바오, 징동, 위챗 페이는 신세계였고 중국에서 느낀 매력의 전부였다. 그래서 이제부터 중국 경제를 중국 회사들을 중심으로 알아볼까 한다. 특히 BAT라고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의 커다란 IT 업계와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샤오미, 어디서든 탈 수 있는 모바이크, 직구 하면 어마어마하게 싸지는 타오바오 등. 중국은 인구수가 어마어마한 만큼 경제 규모도 어마어마하였다.
텐센트 (QQ, 위챗), 바이두, 알리바바(타오바오), 하드웨어 기업 (화웨이, 레노버, 하이얼)
중국 기업들은 성장이 빠르고 인수 합병이 과감하여 중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텐센트는 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하고 있으며 PC 메신저인 QQ로 시작해서 위챗을 운영하고 있다. 텐센트는 약 40개 기업을 인수 합병하였고 주요 분야는 게임과 소셜 커머스이다.
중국의 구글인 바이두는 중국의 주요 검색 업체로 다른 경쟁사는 Soso(텐센트 소유), sogou, eTao, IASK가 있다. 바이두는 70%에 달하는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키워드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7개의 기업을 인수한 바이두는 주로 핀테크와 AI에 관심이 많고 전자상거래 기업은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e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는 B2B 사업인 알리바바를 바탕으로 티몰, 타오바오, 알리페이 사업이 있다. 알리바바는 자타공인 글로벌 커머스의 강자이자 세계적인 오픈 마켓인 이베이나 아마존과 비교해도 거래 규모나 회원수가 압도적이다. 수수료가 없는 대신 상품을 노출하거나 광고를 집행할 때 구좌에 따라 비용을 받아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 또한 위 두 그룹과 같이 인수합병에 활발한데 29개 기업을 인수하였고 이는 주로 전자상거래 업체이다. 알리바바는 또한 동남아와 터키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로써 텐센트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바이두는 AI,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듯싶다. 그런데 AI 기술은 전자성거래와 모바일 결제, 인터넷 뉴스, 보안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이용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실물경제에 접목하겠다고 천명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재집권하면서 앞으로 중국은 AI와 실생활 연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알리바바는 아예 경영 슬로건을 'AI 퍼스트'로 정하고 향후 3년간 AI 부문에서 1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 http://news1.kr/articles/?3137276) 주력하는 사업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또한 접점이 많아 BAT가 중국에서 어떻게 사업을 확장하고 차지할지 그리고 어떻게 소비자에게 이용될지, 세계로 나아갔을 때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한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