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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Feb 25. 2016

유럽 여름보다 겨울에 여행하기 좋은 이유

모든 장단점이 있더라!

프랑크프루트 도착 

새벽부터 일어나 피곤한 하루가 이대로 지나가나 싶었으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어려웠지만 다행히 만날 수 있었다. 만나자마자 호스텔에 짐을 놓고 오기로 하여 홍등가 한가운데 있는 호스텔로 향했다. 길을 헤매며 호스텔에 도착하여 짐을 놓고 오니 시간은 벌써 7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혼자라면 해가 지고 돌아다닐 일이 없는데 사람을 만나니 어두운 밤거리를 걸을 수 있었다.

프랑크프루트 저녁 

우리는 어떤 식당에 가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눈 앞에 보이는 이탈리아 식당에 가기로 했다.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배가 고팠던 터라 아무 생각 없이 페스토 잣 파스타를 주문했다. 긴 듯 짧은 하루가 파스타로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여러 차례 왔지만 한 번도 해가 지고 나가본 적은 없었다. 프랑크프루트에 있을 때는 여름이라 오후 9시가 되어도 해가 떠있어서 야경을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 보는 어두운 프랑크푸르트는 달이 환하고 어쩐지 한강 야경을 떠올리게 했다.


여름 유럽보다 겨울 유럽 여행이 좋은 점


1. 물 값이 많이 들지 않는다.

해가 쨍쨍한 여름에는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땀을 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갈증이 자주 난다. 유럽에서 수돗물을 먹을 수 있지만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물을 사게 된다. 딱히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나도 여름에는 자주 사 마실 수밖에 없었다. 겨울에는 해가 짧고 갈증이 자주 나지 않아서 물 값이 확 줄어든다. 


2. 화장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1번을 이어가면, 수분 섭취가 줄어드니 배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나는 파리에서 2유로(약 2800원)에 화장실을 가본 적이 있다. 2유로까지 동전으로 사용하니 급할 때는 그냥 내지만 화장실을 다녀오며 계산해보면 괜스레 아깝다. 이래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더니! 


3. 옷을 구매하는 빈도가 줄어든다.

처음 유럽 여행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 쇼핑만 하러 가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유럽에 와서 알게 되었다. 같은 브랜드이지만 훨씬 싸고 다양한 종류를 보고 있자면 안 사는 게 손해 같은 기분이 든다. 여름옷은 저렴한 예쁜 옷도 많고 날씨 때문에 자주 갈아입어야 해서 빨래하기가 번거로울 때면 가끔 구입해 입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둘 사다 보면 텅장을 못 면하지! 겨울에는 옷의 부피와 비용 문제로 충동구매를 강제로 조심할 수 있다.


4. 해가 짧아 야경을 보기 쉽다.

여름 유럽은 오후 9시가 훌쩍 넘어야만 해가 지기 시작한다. 런던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표까지 사서 올라간 더 샤드에서는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결국 야경을 보지 못했다. 겨울에는 오후 6시면 해가 지기 시작하고 오후 7시부터는 야경을 볼 수 있다.


5. 무엇보다 비수기다!

구름이 끼어 어둑한 것은 기본이고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자주 있다 보니 관광지에 사람이 없다. 힘들고 지칠까 봐 집에 있고 싶은 날씨에 남들과 다르게 한 번 나가면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낭만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나가기까지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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