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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Feb 28. 2016

독일과 프랑스, 개성 만점 나라별 특색

낭시와 트리어에서 느낀 프랑스와 독일의 다른 매력 

하루는 프랑스, 다음 날은 독일

26일 금요일에 낭시(Nancy)를, 27일 토요일에는 트리어(Trier)를 다녀왔다. 낭시는 프랑스 도시고 트리어는 독일 도시다. 이 두 도시는 여느 프랑스와 독일 도시와 같이 각각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트리어는 로마 제국한테 지배당하였던 역사가 있기에 완전한 독일 도시는 아니지만 독일의 여느 도시들이 가진 특색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두 곳 모두 각기 아름다워서 돌아다니며 행복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낭시 광장
낭시를 걷다

룩셈부르크에서 낭시로 오랜 시간 차를 타고 이동 한터라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있었다. 도착하고 나서도 시큰둥했다. 그런데 광장을 향해 걸어갈수록 프랑스 파리를 연상시키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고 광장에 도착하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광장은 황금빛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이는 도시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화려하고 무겁게 만들어주었다. 여름에는 노천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 찰 광장을 상상하며 웃음이 났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노천에 앉아있는 젊은 청년들이 있었지만 나는 추워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실내로 들어갔다. 

낭시 골목
낭시 광장
황금빛과 더불어 보이는 조화로운 색들

낭시에는 디자인 소품, 앤티크 가구, 옷 등 감각적인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유난히 많았다.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멋스러움이 묻어났다. 프랑스 물가가 그런 건지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아서 눈으로만 담았다. 센스 있고 매력적인 상점들이 많아한 골목을 걷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구경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 도시의 센스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골목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여 미술관에서 엽서만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낭시의 카페
카페에서 달콤한 디저트 타임 ♥
낭시는 바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친구를 만나 트리어로!

아쉽게도 트리어 사진은 많지 않다. 금요일에 약속이 취소되어 토요일에는 꼭 보자는 E는 Midday(정오)에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미드데이라 해서 점심 어느쯤을 예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밤 잠을 설치는 바람에 고작 3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기 위해 N과 아점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11시 40분에 E에게서 10분 있으면 도착한다는 문자가 왔다. 나는 헐레벌떡 일어나 고양이 세수만 한 채 미드데이에 나갔다. 나가자마자 문 앞에 서있는 E를 발견하고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서로 놀라워하며 끌어안았다. 여전히 매너 좋은 그는 차 문까지 열어주며 안부를 시작으로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대화를 하다가 이제야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되었는데 이내 까먹었다. 


독일 도시 트리어를 느끼다

트리어 광장에는 독일 건물로 인해 전형적인 독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건물뿐만 아니라 백화점, DM(독일 드럭스토어), 프리첼 파는 가게 등 독일을 느낄 수 있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낭시에서처럼 세련된 패션에 관련된 상점들은 드물었다. 건물들은 파스텔 색이나 선명한 다홍색 혹은 보라색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은 프랑스의 회색 빛 건물과 상반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건물들이 프랑스보다는 대체적으로 아기자기한 편이다. 역사를 공부하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듯싶다.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해가 저물어 가면서 더욱 아름다워졌다. 걷다가 발견한 성당과 공원에서도 편안하고 황홀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J의 말대로 GORGEOUS!  

트리어의 공원

우연히 발견한 이 공원은 독일의 여느 공원과는 사뭇 달랐다. 작은 프랑스 정원 같은 느낌도 받았고 조각상을 보면서도 독일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독일의 느낌과는 달랐다.


언어에서 오는 문화적 특징

 언어를 사용하는 인종마다 그들만이 가진 특색이 있다. 내가 아는 유럽 친구들은 몇 명 되지 않고 이들과 함께 살을 부딪히며 지낸 기간도 짧지만 차이점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서 나온 견해일 뿐이다. 가볍게 읽고 가볍게 의견도 주셨으면 좋겠다. 파급력이 있는 글이 아니라 그럴 일은 적겠지만 나는 논란이 일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소수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었으면 한다. 다른 문화권 친구들의 특징을 편안하게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물 안에 있는 물고기처럼

일단 내가 제일 처음 접하였던 유럽 문화는 먼 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책에서였다. 어렸을 적에 1편인 네덜란드 편만 읽고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다른 나라는 읽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독일 여행을 계획하고 독일 문화에 대해서 알고 싶어 서점에 들렀다. 먼 나라 이웃나라라는 책이 다시 생각나서 독일 편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 독일인의 특징을 프랑스인과 비교하였는데 직접 체험하고 생각해보니 더욱 공감되었다. 책에서는 독일인은 직설적이고 체면치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에 반해 프랑스인들은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걸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한국인과 비슷하다고 언급되어 있었다. 나는 이 부분을 경험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문화란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화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가기 때문에 몸에 배어있다. 예전에 심리학 과목을 청강한 적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문화는 눈치챌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바닷속에 있는 물고기를 통해 예를 들어주셨다. 물고기가 스스로 나 물에 젖은 것 같아라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문화 속에 있을 때 우리가 이러한 문화에 젖어있다는 걸 알아챌 수 없다. 자신이 젖어 있는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제야 물속에서 숨쉬기가 쉽지 않게 되고 다른 곳으로 나오고 싶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여 독일로 나오게 되었고 내가 있던 문화를 인식하게 되었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독일어를 하는 사람,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

독일어를 하는 사람들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다. 돌려 말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다른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의견은 꼭 피력하고 틀린 것이 있다면 그때그때 바로 언급하여 고쳐준다. 독일인인 H는 내가 Germany와 German을 습관적으로 틀릴 때마다 고쳐주었다. D는 자신의 단점을 포장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그들은 대답하기 싫은 것이 있으면 덧붙임 없이 대답하지 않는다. 이것을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고집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들은 단지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숨김이 없는 것뿐이다. 그들은 숨김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과 비슷하게 정이 많다. 그들은 자주 격양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아쉽게도 프랑스어를 아예 못 알아들어서 내용은 잘 모른다. 이에 반해 독일어를 하는 사람들은 언어가 가지고 있는 격한 어조에 비하여 감정 기복이 적다. 그래서 내가 가끔 과잉 반응을 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었다. 내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소리를 지르면 그들은 아름다운 것보다 그것에 놀라는 나를 더 신기해한다. D는 나한테 반응이 너무 웃기다며 계속 놀렸고 H도 Wow Girl이라고 불렀다. 그런 반면에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감정 기복이 심한 것 같다. 분명 기분이 좋았는데 프랑스어로 말하면서 갑자기 흥분을 하더니 분위기와 생뚱맞게 갑자기 우는 장면도 목격했다. 프랑스어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내가 느끼는 감정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과 차이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에는 거절하는 것이 일종의 예의지만 그들에게는 그냥 거절일 뿐이다. 맛없는 파스타를 먹을 때는 그냥 맛없다고 하는 것이 그들의 문화이다. 나는 요리해준 정성에 꾸역꾸역 다 먹으려고 하였고 그들은 그러지 말라며 말렸다. 결국 나는 내가 좋아하는 빵을 먹었다. 


스페인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이제 스페인어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일주일 내에 스페인으로 간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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