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곧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얼마 전 수업 중에 한 초등학생과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서 이런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이 문제는 좀 어려웠던 것 같은데?”
(학생) “이 문제, 쉬운 건데요?”
(선생님) “그래? 다른 학생들 대부분은 어려워할 것 같은데.”
(학생) “이 문제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잘 안 돼요.”
그 학생이 자신이 쉬운 문제라고 생각하면 다른 친구들도 쉬울 것으로 생각하며, 그 친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아!, 어려운 일을 해내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자신만의 높은 기준이 결국 자신을 인정, 존중, 배려하지 못하는 것이자 주변을 인정, 존중, 배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구나!’
평소 그 아이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자신만의 기준이 높다보니 자신을 격려, 칭찬, 사랑하고 인정, 존중, 배려하기보다는 자책하거나 평가절하하는 적이 많고, 그러한 관점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니,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어렵게 됨을 성찰,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OO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훌륭한데 자기만의 기준이 높다 보니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문제가 쉽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근데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쉽게 푸는 자신을 당연시하고 오히려 그 문제를 쉽다고만 생각하게 되면 평소에 공부하는 게 즐겁고 행복해지기는 어렵지 않겠니?”
그러자 그 아이가 제 이야기에 공감하며 “네!”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대답은 짧았지만, 호불호가 확실하고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대답하는 장점이 있는 아이였던 만큼 “네”라는 대답만으로 아이가 자신을 어느 정도 인지, 인식, 인정하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참 훌륭해 보았습니다.
결국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가진 역량과 가치, 그리고 정성과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배려해 주기가 어렵겠구나!’라는 성찰, 탐구를 한 시간이 되었고, 자기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도 자연스러워질 수 있음을 자각한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