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꽃을 심는다는 건
사실 슬픈 일이다.
겨우내 언 땅의 가슴을 열고
봄햇살에 데핀 꽃씨 하나 넣어두면
이내 소담스레 꽃이 열리겠지만
푸석한 사람의 가슴을 열고
꽃씨 두엇 햇살 아래 심어둔들
하마 꽃이 열릴 리야.
서러운 봄날
무단히 꽃을 심다가
삽상한 햇살에 심장을 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