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다람쥐는
참나무에 도토리가 얼마나 열릴 것인지
걱정하지 않는다.
떡갈나무나 갈참나무, 졸참나무를 돌아다니며
이 나무와 저 나무를 살피기만 할 뿐
그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
일년 내내 다람쥐는
여행하듯 나무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도토리가 자라는 모습을 응원한다.
가을이 되면 다람쥐는
첫 도토리부터 마지막 도토리까지 감사해 하며
필요한 만큼만 겨울 식량으로 가져간다.
길고 긴 겨울잠을 자기 전
떨어지는 산 속 노을빛을 바라보며
다람쥐는
조용히 한 해를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