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우리는 홍대입구역 근처 모 카페에서 ‘사회초년생 마케팅에 물들다’ 스터디를 위해 만났다. 그동안 함께해 온 행크가 30대 맞이 기념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난지라, (그 전에 제주도로 갔지만) 다섯 명이 만나게 된 첫 모임이었다. 여기에 니나가 요즘 유행하는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네 명이서 오손도손 모여서 스터디를 하게 되었다.
이번 스터디의 주제는 크게 3가지였다.
1) 와니가 요약해서 알려주는 2018년 20대 트렌드
2) 별이 만든 자신의 포트폴리오 공유
3) 2018년 향후 스터디 진행 방향
오늘 브런치 글에서는 <와니가 요약해서 알려주는 2018년 20대 트렌드>를 함께 공유해 본다 :)
우리는 20대 후반 동갑내기들이다. 어느덧 1월이 절반이나 지나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내 나이 2X살. 같은 20대여도,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친구들과, 20대 중반, 20대 후반은 비슷한듯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20대 초중반은 시대에 따라 자기들만의 문화가 빠르게 바뀌어 나가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곧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애들은 저런 말을 쓰더라고.”
라는 말의 ‘요즘 애들’에 해당하지 않는 우리 ^_ㅠ
그래서 배워보기로 했다. 20대 트렌드.
20대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와니가 선택한 책은 <2018 20대 트렌드 리포트(대학내일20대연구소 발간)>.
작년 초에도 와니는 <2017 20대 트렌드 리포트>를 읽고 요약, 공유했었다. 아무래도 주로 대학생들 대상 대외활동들을 많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보니 신뢰도가 높고, 전체가 아닌 20대를 중심으로 하는 트렌드만을 다루기 때문에, 20대 트렌드를 알아보기엔 가장 적절한 책이 아닌가 싶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선정한 [2018 20대 트렌드 키워드 5]는 아래와 같다.
1. 무민세대
처음에 탱과 나는 키워드만 듣고 캐릭터 무민인줄 알았다.
그러나 의미 없는(無) 것에서 꾸밈 없는 의미(Mean)를 찾는 세대를 의미한다고. 입시부터 취업까지,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이다보니 아무 의미도 없는 것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2. 잡학피디아
넓고 얕게 지식을 추구하는 세대. ‘알쓸신잡’등이 인기를 얻었던 것도, 결국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다양한 얕은 지식을 폭넓게 추구하는 문화에 힘입은 것이 아닐까. 와니는 자신도 알쓸신잡 애청자였다며 공감을 표했다.
3. 싫존주의
싫음마저 존중하는 주의. 예전에는 ‘취존’이라고 해서, 개인의 취향을 존중했다면 이제는 그 범위가 ‘싫은 취향’까지 포괄한다는 의미였다. 우리 모두 공감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윗사람이 권하면 아무리 싫어도 술을 마시는 것이 맞는 분위기였다. (특히 새내기때를 떠올리며 끄덕끄덕) 그러나 이제는, 자신이 먹고 싶지 않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참고: 페이스북 페이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s://www.facebook.com/cucumberhaters/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요즘 <OO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4. 화이트불편러
2017년의 트렌드 키워드에는 ‘프로불편러’가 있었다면, 2018년 트렌드 키워드에는 ‘화이트불편러’가 있었다. 단순히 불편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자세를 의미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이전에는 불편하긴해도 그냥 흘려보냈던 것을 이제는 바꿔보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다. 민원을 넣고, 개선 요청을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달까.
5. 팬텀세대
직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진 않지만,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표명하는 세대. 그래서 ‘팬텀세대’라고 한단다. 강남역 인근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강남역 출구에 포스트잇으로 뒤덮혔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 촛불 시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나 역시 동시대를 살며, 똑같은 분노를 느꼈던 만큼 팬텀세대라는 표현에 대해 매우 공감했다.
키워드마다 ‘이건 진짜 공감할거야!’를 백만 번쯤 외친 와니 덕에 신나게 20대 트렌드를 훑어본 우리. 올 한해는 매달 브런치에 공유할 만한 주제로, 월 1회 만남을 꼭 지키기로 하고 헤어졌다. (작년에는 어쩌다 보니 매달 모이지 못했다.. 크흡.) 2월 달에도 새로운 주제로 만나자.
끝으로 생일이라고 하나하나 의미가 담긴 빵을 골라 박스에 한가득 선물해준 친구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