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MA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스티디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부터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매월 모여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능력을 향상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원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 끝에 지난 4월 1일, 우리의 첫 매거진 'YOMA'가 발행됐다. 이 글은 YOMA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애정을 담아, 지난 시간을 끄적여본다.
YOMA를 만들기 위한 공식적인 첫 모임이었다. 사실, YOMA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은 1월 모임이었다. 당시에는 어떤 취지와 내용을 매거진에 담고 싶은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간략히 공유하는 정도였고, 이번 모임은 정리된 의견을 공유하고 확정 짓기 위한 자리였다.
2018년 새해가 시작된 지 4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올해의 20대 트렌드가 궁금한 분들은 지난 모임 후기를 참고해주면 아주 감사합니다 좋겠다.
▶ 2018년 첫 모임, 그리고 2018 20대 트렌드
모임 장소는 요즘 급부상중인 을지로의 '커피한약방' 되시겠다. 커피한약방은 거리에 다방이 50개나 있었다는 옛 1970년대를 재현해 놓은 듯하다. 건물은 빈티지 콘셉트가 아니라 진짜로 낡았고, 그러한 '낡음'이 선사하는 분위기가 꽤나 멋스럽다. 이렇게 멋진 장소를 매번 잘 물어오는 멤버들이 기특할 따름이다.
위치는 아래와 같으니 예스러운 느낌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여기저기 놓인 소품 구경도 잠시, 본격적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각자 정리해온 매거진의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합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방향성이 확정되자 주제에 대한 의견도 금방 좁혀졌고,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듯 싶었다. 우리가 정작 막힌 것은 '매거진의 이름'이었다.
무언가를 대표하는 이름을 정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일을 하면서도 제법 많이 겪었던 과정이었지만, 유독 우리 매거진의 이름을 정하는 일은 더 어렵게 다가왔다. 매거진의 방향성을 담으면서, 에디터가 될 우리의 특징도 담아야 했고, 무엇보다 다른 이들이 봤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이름이어야 했다.
마케터 인사이트, 마케터의 기획노트, 마케티스트, 마불, M의 시선, 마케터의 큐레이션, M's 노트, 마거진, 더엠, 말께링, 맑게링 등 수많은 이름이 나왔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시간 관계상 매거진 이름은 이후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약 일주일 후 진행된 ★제1회 매거진 네이밍 투표★를 통해 'YOMA'가 매거진의 이름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YOMA는 '요즘 마케터들'의 약자로, 젊은 마케터들로 구성된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었다. 매거진 이름까지 정해지자 우리의 기대감은 한층 더 부풀어 올랐다.
매거진 이름이 정해진 후, 우리는 각자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YOMA의 주제는 '봄'이었고, 각자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어떤 사례나 현상에 대해 분석,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약 3주의 콘텐츠 준비기간을 거쳐 두 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이번 모임의 어젠다는 각자 준비한 콘텐츠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고, 최종 수정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번 모임뿐만 아니라 매월 발행될 YOMA는 이러한 검토 과정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상호 피드백을 통해 글을 쓰면서 놓쳤던 부분을 수정하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확실히 각자가 보는 시선이 비슷한 듯 다르다. 아무래도 '마케터'라는 하나의 직군으로 묶이지만, 그 안에서 수행하는 업무와 겪어온 경험이 다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YOMA 두 번째 모임을 통해 6개의 개성 넘치는 콘텐츠가 완성되었다. 일주일간의 콘텐츠 업로드, 매거진 메인 썸네일 작업 등을 거쳐 드디어 4월 1일, YOMA 1호 '봄이 오면 보이는 것들'이 발행되었다.
브런치에 업로드된 콘텐츠는 멤버 각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공유되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콘텐츠를 봤고, 우리의 프로젝트를 응원해줬다. 아마도 이 스터디에 참여한 이후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니었다 싶다.
YOMA 1호의 발행일이 마침 만우절이었다. 2016년 12월, 이 스터디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월간 매거진을 만들게 될 줄을 상상도 못 하였다. 마치 만우절 거짓말처럼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매거진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1년이 흘러 12개의 매거진이 발행되었을 때,
"YOMA를 보면 지난 1년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