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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년, 벌써 2018년

스터디의 1년도, 2017년도 저물어간다

by 윤태웅


시작이 거창하진 않았다. 그저 동종업계의 친구들이 모여서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친구가 하나, 둘 늘어나고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스터디의 이야기다.






- 2017년 12월 2일 토요일

매번 열심히 공부했던 우리, 2017년의 마지막 모임은 1주년 겸, 송년회 겸, 술도 마실 겸 훈훈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모임만큼은 노트북도, 필기구도, 발표자료도 필요 없었다. 마음껏 즐길 마음 하나면 충분했다.


노랑, 빨강, 초록, 흰바탕까지 색 조합도 완벽한 #탕탕이


마지막 모임 장소는 광장시장이 위치한 종로! 1차 메뉴는 단톡 방에서 목 놓아 부르던 탕탕이로 정했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광장시장 탕탕이를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친구들이 하나 둘 모였다. 은혜로운 자태를 뽐내는 탕탕이를 안주 삼으며 송년회를 시작했다. 이번 모임에는 ★트리를 상징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드레스 코드가 있었다. 벌칙을 피하기 위해 한 번도 신어본 적 없던 초록색 양말까지 구매했다. 와니만 드레스코드 안 지킨 건 비밀


그 후 초록색 양말은 서랍장에 잘 보관되고 있다. 아마 내년 크리스마스 때 다시 꺼내지 않을는지...


탕탕이, 이슬이, 친구들과 함께 짠-!


드레스코드를 뒤로한 채 먹방 타임이 이어졌다. 빠르게 탕탕이와 술을 흡입하고 1차가 끝났다. 6시에 모였는데 1차가 7시쯤에 끝났다. 아마도 내 인생 가장 빠르게 치고 빠진 1차로 기억된다.

1차 장소가 워낙 시끄러웠던지라 2차 장소는 좀 더 조용한 장소를 원했다. 인간 내비게이션(?) 와니는 친구들의 니즈에 맞춰 적합한 장소를 찾아냈다. 지도도 보지 않은 채 잘만 찾아가는 와니를 보며 우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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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가 찾은 2차 장소는 넓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이야기를 나누기엔 적합한 장소였다. 조명과 음악으로 완성되는 분위기 또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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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장소에 도착하여 이번 모임의 메인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바로 훈훈함을 더해줄 선물 교환의 시간이다. 기왕 연말에 모이는 거 서로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는 게 어떻겠냐는 별이의 의견에서 시작된 이벤트다.


이벤트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선물을 받을 사람은 랜덤'이라는 옵션을 추가했다. 이 옵션 덕분에 꽤 고민했다. 성별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선물 고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고민하던 끝에 나는 나름 직장인의 필수품이지만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고, 그러면서 디자인이 예쁜 선물을 골랐다. 아마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거다.


선물 증정은 제비뽑기로 정했다.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순서대로 뽑고, 쪽지에 적혀있는 친구의 선물을 가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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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연막작전(?)까지 썼던 선물들이 제비뽑기를 통해 공개됐다. 라이언 인형부터 플래너, 향이 나는 책갈피 등 선물 종류가 다양했다. 내가 준비한 CGV 한정판 캘린더와 영화 쿠폰은 별이에게 전달됐고, 나는 행크가 준비한 츠바키 데미지 케어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실제로 행크가 준 트리트먼트를 며칠 사용하니, 회사 직원에게 좋은 향기가 난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 글을 빌어 행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수상소감 Ver.) "행크 고마워요! 땡큐!"


이토록 훈훈한 항공샷이라니...!


훈훈했던 메인이벤트도 종료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스터디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이런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은데, 연말이라는 좋은 이유로 많은 대화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2018년을 눈앞에 둔 순간이니 만큼 내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자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꼭 달성하기 위해 친구들의 목표를 이 글에 옮겨보았다.



멤버들의 2018년 목표


1. 활발한 브런치 글쓰기: 일, 20대, 영화와 관련된 3개의 매거진 집필

2. 운동과 관련된 새로운 취미 만들기
3. 혼자 해외여행 떠나기

니나
1. 브런치 작가 되기: 여행기 혹은 전시회 관람 후기 등에 대한 글을 최소한 연간 8회 업로드 목표
2. 운동 혹은 미술학원 열심히 다니기


와니
1. 1월부터 스쿼시 아침 운동 시작
2. 브런치에 일과 관련한 글 쓰기
3. 비즈니스 업체 서포트 교육프로그램&배너 광고 스터디

별이
1. 새로운 취미 만들기: 악기, 춤 등
2. 주 2회 운동: 최소 30분 이상
3. 바른 자세 교정 신경 쓰기

라꾸
1. 포토샵 마스터하기: 생각하는 바를 프로토 타이핑하기 위해서!!(생각의 이미지화)

2. 영화 노트 만들기: 1년 동안 영화 30편 보고 최소 한 문단씩 느낀 점 남기기

3.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 만들기: 최소 2주에 한 번 이상 글 남기기

4. 마케팅 아이디어 노트 만들기: 1년 동안 손바닥 만한 작은 수첩 한 권을 아이디어로 채우기

행크

1. 호주에서 잘 적응하기!

2. 마케팅 관련 서적 50권 이상 읽기

3. 국내외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매일!





내년에도 잘 부탁해 여러분


친구들과 2017년을 보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내년에도 우리의 업(業)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이들과 소소한 추억들도 많이 쌓고 싶다.



내년에도 잘 부탁할게,
친구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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