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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림 Dec 11. 2020

알레르기 비염을 잠재워 봅시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 눈 가려움, 죽을 만큼 괴로운 병들 중 하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인구수는 국내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10대 이하의 소아 청소년에게 가장 많긴 하지만, 성인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20% 정도가 비염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인에게도 알레르기 비염은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부터 눈 가려움, 코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만성적으로 비염을 가진 경우에는 눈 밑이 검게 변하는 다크 서클도 생길 수 있죠. 비염은 당장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내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는 콧물과 재채기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코 막힘으로 인해서 수면을 방해받거나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염이 심한 사람에게는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하는 ‘죽을 만큼 괴로운 병’ 일 수 있습니다.



비염의 종류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나 특정 계절에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나 씨앗 때문에 생기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집 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동물 털 등으로 인해 1년 내내 증상이 생길 수 있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뉩니다. 그렇지만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만 가지고 있던 사람도 일 년 내내 비염 증상을 갖게 될 수도 있고,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특정 계절에 꽃가루나 씨앗에 노출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직업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데,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 존재하는 먼지나 가스, 증기, 연무, 혹은 빵집의 곡물 가루, 과수원이나 논밭에서 사용하는 화학비료 등이 코 점막을 자극하여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염과 감기 증상의 차이


  비염은 증상이 코감기와 유사해 종종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기는 보통 오한,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일주일 정도가 경과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됩니다. 또한 감기로 생기는 콧물은 처음에는 맑고 점성이 낮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누런 콧물로 변하면서 점성도 높아집니다. 반면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콧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생기며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이 흐릅니다. 또한 인후통이나 몸의 통증, 발열 등이 없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점이 감기와 다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어떤 작용을 하나?     


  비염 증상이 있을 때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면역반응에 관여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다시 말해서 몸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을 차단해서 알레르기로 인한 피부염이나 비염 등을 완화시키는 것이죠. 그렇지만 항히스타민제는 증상만 완화시킬 뿐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비강 내 혹은 구강 내 건조감이 생길 수 있고 어지러움과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흔히 생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복용 시에는 변비나 소화불량, 저혈압, 빈뇨, 심장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면역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비염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는 임시방편일 뿐 치료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염을 치료하려면?     


  계절성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어떤 해에는 해당 계절에 비염이 심하지 않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외부 환경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 우리 몸의 면역력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도,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몸의 면역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서 외부 자극에 대하여 몸이 과잉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 키우는 방법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과로하지 않게 주의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일주기 리듬에 따라 잠을 자고 생활하는 것이 인체의 면역체계와 대사기능을 향상하고 비염을 비롯한 각종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가공음식을 먹는 빈도를 줄이고 건강한 자연식품을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면역력 증강과 인체의 방어 기능을 향상하는데 좋습니다. 특히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비염을 악화시키니 주의해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너무 격한 운동이나 잦은 사우나는 비염을 도리어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건조한 공기, 먼지가 많은 환경, 그리고 곰팡이가 많은 욕실이나 침실은 호흡기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쉬운 환경이니 비염이 있거나 호흡기가 약하다면 실내 습도 조절에 유의하고 청결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염 자가관리법


  비염 증상이 있을 때 매일 코 세척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코 세척을 할 때에는 수돗물이나 생수 등이 아닌 생리 식염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생리 식염수는 체액과 동일한 0.9% 나트륨 농도이기 때문에 비강 내를 세척할 때 비강 점막에 자극이 없습니다. 반대로 수돗물이나 생수, 혹은 비염에 좋다고 하는 차류 등을 이용하여 코 세척을 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코 안이 붓거나 자극받을 수 있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받는 비염 스프레이는 비염 치료에 효과적인 황련이나 황백 등의 한약으로 만들어지는데, 체액과 동일하게 나트륨 농도를 맞추어 제조되는 한방 비염 스프레이의 경우 생리 식염수처럼 코를 세척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비강의 열감과 건조감, 코막힘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는 비염고 역시 한의원에서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한약으로 만들어진 비염 연고로, 코 세척 후에 면봉으로 비강 내 점막에 도포하면 비염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방 비염 외용제 사용은 내성이 생기지 않고 오랫동안 하더라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만성 비염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자가 관리 방법입니다.



* 본 내용은 대한법무사 협회지 2020년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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