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티소믈리에의 감기 예방 차, 감기에 걸렸을 때 마시는 차 가이드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감기나 독감 증상에도 더욱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증상은 알려진 것과 같이 발열, 권태감, 기침에서부터 증상이 중할 때에는 호흡곤란, 그리고 폐렴 증상에 이르는데, 그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인후통이나 두통, 가래 등의 감기 증상이 생길 때에도 '코로나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와의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검사를 받아야 하기도 하죠. 또한 처음에는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가도 뒤에 코로나 19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 예방과 관리, 치료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가요?
간혹 감기가 심하게 걸리면 독감이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 감기와 독감은 별개의 질환이랍니다. 우선 독감과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릅니다. 감기는 주로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걸리게 되고 계절에 상관없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특히 가을, 겨울에 유행하고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되기 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독감은 1~5일간의 잠복기가 있다는 것도 감기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기와 독감은 증상에 있어서도 비슷하면서도 조금 차이가 나는데, 우선 감기는 걸려도 고열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열이 없거나 있어도 미열에 그칩니다. 콧물이나 인후통, 재채기, 그리고 몸살 기운이 돌면서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 통증도 감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죠. 그런데 독감에 걸리면 재채기나 콧물보다는 심한 근육통과 발열, 피로감이 나타나고,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고열이 생기면서 몸이 쑤시고 아픈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감기보다 독감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독감은 폐렴이나 천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 특히 노약자의 경우 더욱 주의를 요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과 생후 6~59개월 소아, 그리고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께 독감 예방접종을 더 권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반면에 감기는 일반적으로 1~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호전된답니다.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적어서 '감기는 약을 먹어도 1주, 약을 안 먹어도 1주면 낫는다'는 말도 있죠.
게다가 감기나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증상에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복용하는 경우 치료 효과는 보지 못하면서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답니다. 흔하게 생기는 항생제 부작용으로는 어지러움, 구역감, 설사, 진균 감염, 피부 발진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고도, 감기에 좋은 차를 마시면서 적절하게 몸조리를 하면 우리 몸은 충분히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답니다.
감기 예방에 좋은 차 VS 감기 치료에 좋은 차
감기에 좋다고 알려진 차로는 생강차, 유자차부터 도라지 차, 꿀 차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실 허브차나 한방차의 대부분이 면역력 증강에 좋으나, 감기의 증상과 시기에 따라, 그리고 체질에 따라서 차를 적절하게 골라서 마시면 더욱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감기에 좋다고 알려진 레몬차나 유자차는 호흡기 증상은 없지만 감기 예방을 하고 싶을 때 마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감기 초기에 한기가 들면서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피로감이 많을 때에는 생강차와 계피차를 마시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서 땀을 내면 빠르게 감기 기운을 떨쳐버릴 수 있답니다. 이외에도 허브티 중 페퍼민트 차, 엘더베리 차, 캐모마일 차도 항산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면역력을 향상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마시면 감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감기가 한참 진행되어 미열이 나거나 소변 양이 적어지거나 입과 기관지가 마르는 느낌이 들 때에는 레몬차나 생강차, 계피차보다는 국화차나 맥문동차가 좋습니다. 감기 증상이 오래가고 잘 낫지 않을 때에는 인삼차나 꿀차가 좋습니다. 인삼차나 꿀차는 특히 오한이 심하면서 온 몸이 차거나 식욕이 없고, 설사, 진땀이 나는 증상이 있을 때 권해드리지만, 발열 증상이 있을 때에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체질에 따라서도 감기에 좋은 차가 다릅니다. 폐가 강한 태양인(8 체질 중 금양 체질, 금음 체질)은 평소에 모과차를 마시는 것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췌장이 강한 소양인(토양 체질, 토음 체질)은 구기자차가 면역력을 향상하는데 좋습니다. 간이 강한 태음인(목양 체질, 목음 체질)은 몸살 기운이 돌 때 칡차를 마시면 온 몸이 쑤시고 권태감이 생기는 것을 빨리 없앨 수 있답니다. 그리고 신장이 강한 소음인(수양 체질, 수음 체질)은 평소 홍삼이나 인삼, 대추차를 즐겨 마시면 인체 저항력을 키워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데 이롭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기나 독감,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하거나 손을 씻는 횟수가 늘면서 감기 환자가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다고 할 정도랍니다. 그리고 늘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몸에 좋은 자연식품들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면역력을 높이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환절기처럼 날씨가 급격하게 변할 때에는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기 쉬우니 무리한 활동을 하기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에는 호흡기도 역시 건조해지면서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호흡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은 대한법무사 협회지 2020년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