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할 때 생리 불순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 3가지
해림이는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생리 예정일이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 생리를 하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이제 2개월째에 접어드는데 벌써 체중은 5kg이나 빠져서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분들 중에는 해림이처럼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기는 생리불순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생리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분들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매달 규칙적으로 생리를 했던 사람이 살이 빠지면서 생리가 늦어지거나 한 달 이상 건너뛰는 경우도 있죠. 다이어트만 했다 하면 생리가 없어져서, 다이어트를 계속해도 될지 아니면 중단해야 할지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그중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영양 상태의 변화입니다. 특히 식사량을 큰 폭으로 줄이거나, 식단을 체계적으로 짜지 않고 막연하게 '다이어트 식단'으로 바꿀 때 흔히 생리불순이 생깁니다. 야채나 단백질 위주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만 섭취하다 보면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에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죠. 가공되어 있는 다이어트 식품을 섭취하는 양이 늘면서 첨가물이나 보존제 때문에 호르몬의 교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배란이 일어나지 않거나 생리가 미뤄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필수 영양소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식단을 계획적으로 짜야합니다. 그리고 가공식품보다는 최대한 가공이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위해서는 비타민B6와 아연, 그리고 지방질이 풍부한 음식들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시금치, 조개, 병아리콩, 강낭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색의 육류를 섭취하거나 올리브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생선을 섭취하면 호르몬의 생성에 도움이 됩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생리 주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두 번째 원인은 체지방량의 변화입니다. 여성 호르몬이 난소에서 분비된다는 것을 모두 아실 테죠. 그런데 일부 여성 호르몬은 지방세포에서도 생성이 된답니다. 그래서 몸의 지방량이 급격하게 변하면 혈중 여성 호르몬의 양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살이 갑자기 쪄도 매달 하던 생리가 뚝 끊길 수 있고, 살이 빠져도 생리가 늦어지거나 한 달 건너뛸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려면 22% 이상의 체지방률을 유지해야 합니다. 체질량지수가 18.5% 이하가 되거나 체지방률이 18% 미만이 되면 생리 불순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마른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과연 이런 위험성을 감수할 만큼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만약 체지방량이 정상보다 적지 않은데도 생리 주기가 변화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다이어트가 끝난 이후에 점차 생리 주기가 회복된답니다. 혹은 다이어트를 할 때 한 달에 2~3kg 정도씩만 빼도록 체지방 감량 속도를 조절하면 생리불순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생리 주기가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자주 건너뛰었던 비만 여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살이 빠지고 정상 체중이 되면서 생리 주기가 더 규칙적으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세 번째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도 월경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답니다. 이때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뿐 아니라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매일 1~2시간 이상씩 격한 운동을 하면 몸에 있어서는 갑작스레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면서 '오늘은 얼마나 빠졌을까?', '왜 오늘은 체중이 더 올라갔지?', '지난주보다 이번 주에는 체중이 빠지는 속도가 더디네.'라는 생각을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아지죠.
극심한 스트레스가 생기면 호르몬의 분비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생존에 유리하도록 뇌나 심장, 근육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도록 만들고, 난소나 자궁과 같은 생식 기관으로는 영양 공급을 줄이면서 성호르몬 분비에도 이상이 생기죠. 그러므로 월경에 이상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커지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활동량이나 운동량을 늘릴 때에는 자신의 체력과 생활 패턴에 부담되지 않도록 선을 정해야 합니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밤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러 나가면, 오히려 체중이 빠지는 속도보다 몸이 노화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피로가 심한 날에는 운동보다 족욕이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생리 불순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
이처럼 다이어트를 하고, 체중을 감량하면서도 생리 주기가 미뤄지거나 생리 불순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모든 여성이 월경에 변화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리가 미뤄지는 것 때문에 불안해져서 다이어트를 멈추고 살을 찌웠다가 월경이 다시 생기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다이어트를 하기를 반복하면 다이어트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몸에 있어서도 건강한 방법이 아니죠.
앞서 말씀드린 3가지 부분을 신경 쓰더라도 생리 불순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체지방을 5kg 이상 뺐을 정도로 다이어트가 성공적인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생리와 관련된 호르몬 분비가 바뀐 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런 경우 새롭게 변화한 몸에 대한 호르몬 분비 조절 기능의 적응이 끝나면 생리 주기나 현상도 자연스레 회복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만일 아무리 기다려도 생리가 다시 찾아오지 않거나 생리 불순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다이어트가 아닌 임신이나 갑상선 질환, 자궁 난소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검사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