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
장미나무를 뒤뜰에 심겠다며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장미와 다르게 물이 별로 필요 없는 선인장을 구입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장미가 피었다고 소식을 전할 텐데 아무래도 이 두 선인장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며 제 갈 길을 가는 건 똑같겠지요. 꽃이 피지 않는다고 잘못 산 게 아니라는 걸 꿋꿋이 보여주면서 말이지요.
말없이 자라나는 식물이 그저 고마운 하루입니다.
엄마로 살며, 글을 쓰며, 커피로 연명하는 일상. 아이에게 혼나고, 문장에게 칭찬받으며,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삶이 제 글의 재료입니다. 그 소소함을 풀어내며 하루를 살아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