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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저를 앉혀두고 식사를 준비해 올려놓았습니다. 평소 내가 밥상 앞에 자기에게 했던 대로 아이는 나를 토닥이며 말합니다. “먹어. 먹어.”
주스도 마셔 보랍니다. 먹는 걸 볼 때까지 시선을 떼지도 않습니다.
차려준 건 치킨에 피자인데 아이는 정작 먹지도 않는 음식이네요. 콩, 죽, 떡, 사골국, 미역국을 좋아합니다. 미국에 사는 아이 식성치곤 한국 노인네 식단이라며 식구들이 놀립니다. 그래도 주방놀이를 하며 플라스틱 피자와 타코, 햄버거를 맛깔나게 먹는 척합니다.
나는 치킨다리 내려놓고 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다고 밥상을 물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