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앤 Mar 17. 2021

귀를 두고 내렸다 <사진 에세이>

0316

 미국까지 도착한 시집이 있습니다.

<귀를 두고 내렸다>


이게 뭐야


난생 처음 로또라는  샀다

분명  의지가 아니었다

충동질 시킨  난분분 하얗게 웃던 벚꽃 

봄에 당첨된 나무에 저리 많은 꽃잎이 날리다니

꽃잎 하나 손바닥에 닿으려는 그때

주술에서 풀린  마당  벚나무가

아침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나는 구름 위에서 느릿느릿 걸었다

벚꽃 하얗게  흘기는 너머 

아프리카에 튼튼한 겨실 지어주고

목마른 아이들에게 맑은 우물 파주고

그리고 또, 또, 

막내딸 꿈을 이뤄주는 선심이 

틈새를 비집고 꽃물결을 이뤘다

다시 숫자를 살피는 순간


웬일일까, 화면은 엉뚱한 숫자에서 흐무러졌다


에이 씨!

알파벳 소리가 길게 이어질 무렵

적당한 말이 생각났다

 살짜리 손자에게 배운 

이게 뭐야





작가의 이전글 내리는 시간 <사진 에세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