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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툼한 발을 가지고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나 아니야
-나도 아니잖아. 그럼 누구 닮은 거야? 저 곰발?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의 발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암 말기였던 할아버지. 방문한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두툼한 발을 주물렀습니다.
마지막 염을 할 때 유리창 너머 할아버지의 발이 보였습니다. 그 앞에서 내 손에 만져졌던 느낌이 생각나 빈 손만 어루만졌습니다.
아이의 발을 보고 이제야 누구를 닮은 발인지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