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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앤 Mar 18. 2021

아이의 곰발 <사진 에세이>

0317

아이의 두툼한 발을 가지고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나 아니야

-나도 아니잖아. 그럼 누구 닮은 거야?  곰발?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의 발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말기였던 할아버지. 방문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두툼한 발을 주물렀습니다. 


마지막 염을   유리창 너머 할아버지의 발이 보였습니다.  앞에서  손에 만져졌던 느낌이 생각나  손만 어루만졌습니다. 


아이의 발을 보고 이제야 누구를 닮은 발인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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