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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앤 Mar 09. 2022

읽는 인간은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누군가에게는 귀가 솔깃해질 말이기는 하나 나는 이 책이 낯설었다. 

그는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독서는 낯선 여행이다."


아, 어차피 '낯선'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그게 그거일 수도 있겠다. 어차피 앞으로 살아갈 내 앞 길도 낯선 것을 익숙한 것으로 만들며 사는 게 인생이니까.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주 요점은 한 권을 읽더라도 음미하며 사색하며 읽기다.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하며 읽기! 오! 여기에서 누군가는 예스!하며 괘재를 부를 수도 있겠다. 책 권하는 사회에서 부담 때문에 오히려 책과 멀어지고픈 사람도 있을 테니까.  


나는 읽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다독이 자연스럽게 즐거워졌고, 때마침 1년에 만 권 이상의 책 읽기에 관련한 책을 읽으며 점점 책에 대한 즐거움이 커졌다. 그러나 이 책은 정반대의 책이고, 처음 독서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란 걸 직감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느림의 미학이 있듯 책에 대해 특별한 자유로움과 평안, 위로, 회복을 기대하고 싶을 때는 천천히 읽기, 반복적 읽기가 도움이 된다는 데에는 적극 공감하는 바다. 


말하자면 힘 뺀 독서!


이십 대 시절, 소설을 좋아했다. 아니 소설만 좋아했다. 자기계발은 좀 더 어른이 읽는 책처럼 느껴져 거들떠도 안 봤다. 나에게 책이란 소설 읽기가 전부였다. 그 세계 안에 나도 함께 주인공이 되어, 웃고 울고를 반복하다가 끝내 소설은 끝이 나버리고 텅 빈 공간에 혼자 남겨진 기분을 내내 즐겼다. 

그래서 다음 책을 손에 넣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여운을 만끽하고 싶은 나만의 방법이었으리라. 그게 습관이 되면서 삼십 대 후반까지도 나는 소설만 더듬으며 살았다.  


사십 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다르다. 잡식성으로 바뀌었고, 책에 있어서는 점점 나만의 취향이 다양해졌다. 인문학부터 에세이, 자기계발 모두를 섭력하며 빠르게 읽어가기를 즐긴다. 그래서 그 책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했고, 유추했고, 아름답다 생각하는 문체에는 필사를 감행하고 있다. 스무 살에 비하면 대담한 읽기가 이루어진 셈이다. 나 스스로에게 '어른'이라는 훈장(?)을 주어서 일까. 하하.


다만, 이 책을 통해 느리게 읽기 팁을 얻었다. 나도 사색하며 느릿느릿 책장을 넘기고 싶은 책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율적 속도로 말이다. 


"책이든 예술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일 때 유익해진다."


이걸로 핵심은 충분할 것 같다. 놀고 쉬는 시간이 나에게 책 읽기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고, 그게 또 사실이기에 나는 행복하다는 게 성립된다. 다만 준비된 상태일 때 흡족함이 유익함으로 올 수 있다는 믿음은 저자와도 같은 생각이다.


아직 책 읽기에 대한 노련한 팁이 없거나, 읽고 싶은데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또 읽기의 즐거움을 살리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책에서 본, 책 읽기 팁을 아래와 같이 나눈다.


첫 책 읽기 팁

1. 템포를 유지한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읽는다.

2. 프롤로그, 목차,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

3. 마음 사로잡는 문장과 단어는 필사를 한다.

4. 책을 읽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한다.


"읽는 인간은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로 보면 체하지 않게 느긋한 책 읽기가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하며, 나는 나의 속도에 맞는 즐거운 책 읽기를 지속할 생각이다.

당신도 당신대로의 행복한 책 읽기를 지속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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