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스칼렛 오하라의 끈기

멀티태스킹 모드의 진실

by 리앤

"신께 맹세하건대, 나는 다시는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을 거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은 남부 전쟁 후, 궁핍과 굶주림 속에서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녀의 불굴의 의지와 끈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계에 다다른 그녀의 모습이 지쳐 보여 안쓰럽기도 하다.


나 역시 집안일과 아이 돌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슈퍼우먼’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척척 해내는 엄마들이 대단해 보였지만, 그 뒤에 숨은 깊은 한숨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것은 곧, 처음 육아를 시작했을 때의 내 모습이기도 했다. 젖병 소독, 아이 빨래, 밤샘, 끝없는 집안일, 이유식 만들기까지… 하나하나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번아웃이 되어버린 나를 바라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제야 알았다. 모든 걸 완벽히 해내는 것이 엄마의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그 후 나는 미친 듯이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쥐어짜내며 살았다. 그때의 책읽기와 글쓰기가 없었다면, 아마 나는 이미 지쳐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스칼렛처럼 목적만 바라보며 달려가다, 정작 내 곁의 진짜 사랑을 보지 못한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그래도 다행히 그녀의 마지막 대사처럼 희망은 남아 있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인생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서야 알게 되는 교훈이 있다. 엄마라는 이름은 직접 엄마가 되어야만 알 수 있고, 나를 잃지 않는 용기는 번아웃을 경험해야만 깨달을 수 있다.


일곱 살 아들은 여전히 끊임없이 "엄마, 엄마!"를 부른다. 예전 같으면 곧장 달려갔겠지만,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지금 설거지하고 있으니까, 다 끝나면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종종거리며 동시에 여러 일을 해내려던 모습 대신, 지금은 한 박자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자란 덕분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든 걸 잘해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숨이 가벼워졌다.


눈앞의 모든 것에 불타던 스칼렛을 떠올려 본다. 그녀의 끈기도 배울 만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나를 잃지 않는 끈기’다. 로그인 회복은 계속된다.


이전 07화6. 엘리자베스의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