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토리 새로 쓰기
이십 대를 지나 삼십 대까지, 나는 내 생각이나 의견이라는 게 딱히 없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으니, 누가 물어도 답할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자존감도 약했던 나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일 자체가 버거웠다.
그런 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건, 아이를 낳으면서부터다. 아이를 품고 있는 동안, 나는 비로소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내 존재를 마주하게 되었다.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매 순간, 나는 나를 잃지 않으려 애썼고, 동시에 잃어버린 나를 그리워했다. 그리움은 곧 질문이 되었고, 질문은 곧 나만의 스토리를 새로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작은 아씨들>의 둘째 딸 조 마치처럼, 이제 나는 내가 원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로 했다. 과거의 나를 부정하거나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시간을 담아 내 스토리를 다시 쓰는 일. 이 글은 그 첫 장이다.
작은 아씨들,에는 "난 아마 어느 누구하고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조가 있다. 하지만 결국, 뉴욕에서 작가로 활동하다 가난한 교수와 결혼한다. 작가라는 타이틀도 재능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다. 후에 작은 학교를 세우며, 약자들을 모으고 가르치지만, 글을 쓰고 싶어하는 조의 마음은 여전히 꿈으로 남는다. 그녀는 현실 속 선택과 책임 속에서도,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기억했다.
"나는 아직 좋은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나는 이 이야기가 네 자매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는 걸로 끝나지 않아 좋았다. 실은 그게 현실이니까. 살면서 몸이 아프기도 하고, 가족의 죽음을 먼저 보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그런 삶 속에서도 조가 보여준 선택과 용기는 여전히 멋졌다.
그 용기를 가져와, 나도 다시 쓰는 인생으로 나를 리부트해본다. 이제 나는 내 삶의 페이지 위에 서 있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지는알 수 없지만, 한 줄 한 줄 내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써 내려갈 수 있다. 바람처럼 예측할 수 없는 날들이와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지켜내고, 사랑하며, 또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나갈 것이다.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문장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