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강에서는 어쩌면, 수능 영어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결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연결사(영어로는 transition)는 간단하게 말해 문장 간의 <논리적 관계>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단어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친구', '가족', '연인' 등으로 naming을 할 수 있듯이, 문장들 사이에도 저마다의 관계가 있고 이 관계가 모여 전체 문장의 흐름을 통일시키기도 하고, 유지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연결사를 잘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문장을 집요하게 파헤치지 않아도 다음의 내용이 어떤 흐름인지 '예측'할 수 있는 key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어떤 문장이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제, 제목, 주장, 요지> 문제에서는 연결사를 잘 찾기만 해도 굉장히 문제를 빨리 풀 수 있기도 하다. (최근 수능에서는, 이를 역이용하여 연결사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지문을 출제하여 수능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연결사 이해가 문제 풀이의 핵심이라는 반증이다.)
먼저 역접의 연결사를 살펴본다.
(1) 역접의 연결사: However, But, Yet... (그러나)
'그러나'로 번역되는 역접의 연결사는, 지문 전체의 흐름을 180도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특히 주제 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론에서 주제로 넘어갈 때 보통 역접의 연결사가 쓰인다!) 따라서 <주장, 요지, 주제, 제목> 문제를 풀 때는 이 역접의 연결사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시를 한번 살펴보자. 전에 나왔던 문제이다.
1.
Human beings do not enter the world as competent moral agents. Nor does everyone leave the world in that state. But somewhere in between, most people acquire a bit of decency that qualifies them for membership in the community of moral agents. Genes,development, and learning all contribute to the process of becoming a decent human being. The interaction between nature and nurture is, however(역접), highly complex, and developmental biologists are only just beginning to grasp just how complex it is.
[출처] 2020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 중간에 however이 나오면서 주제문을 끌고가는 형태의 중괄식 지문이다. 가장 스탠다드한 형태이다. '인간의 도덕 발달에서 본성과 양육의 관계는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였고 해당 문장이 그대로 선지에 표현되었다.
2.
A defining element of catastrophes is the magnitude of their harmful consequences. To help societies prevent or reduce damage from catastrophes, a huge amount of effort and technological sophistication are often employed to assess and communicate the size and scope of potential or actual losses. This effort assumes that people can understand the resulting numbers and act on them appropriately. However(역접), recent behavioral research casts doubt on this fundamental assumption. Many people do not understand large numbers.
[출처] 2019학년도 수능 영어 24번
->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재난의 결과를 적절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가정을 주로 하는데, 최근의 행동 연구는 근본적인 가정에 의문을 던지며 사람들은 큰 숫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주제문이다.
이러한 패턴이 가장 '전형적인' 역접의 연결사가 이끄는 중괄식 지문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여러번 나오는 경우도, 고3 지문에서는 크게 드물지는 않다.
3.
........(중략).....Customers would bring things back if something went wrong; repair was thus an extension of fabrication. With industrialization and eventually with mass production, making things became the province of machine tenders with limited knowledge. But repair continued to require a larger grasp of design and materials, an understanding of the whole and a comprehension of the designer’s intentions(산업화와 함께 기계가 대두되었지만, 수리라는 것은 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많은 이해를 동반하며, 디자이너의 의도를 이해해야하는 작업이라는 이야기이다). “Manufacturers all work by machinery or by vast subdivision of labour and not, so to speak, by hand,” an 1896 Manual of Mending and Repairing explained. “But all repairing must be done by hand(모든 수리는 손으로 행해져야한다->주제문이 조동사 must와 함께 다시 강조된다, 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We can make every detail of a watch or of a gun by machinery, but the machine cannot mend it when broken, much less a clock or a pistol!”
[출처] 2022학년도 수능 영어 24번
이런 식으로 한 지문에 역접의 연결사가 여러 번 나오면서(보통은 한 번만 나오지만 3번까지도 있다), 특정 주제를 강조하는 문제 패턴도 꽤 등장한다.
역접의 연결사는 연결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연결사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지문을 첫 번째 문장부터 맨땅에 헤딩! 하기 전에 뒷부분에 나오는 이 역접의 연결사를 통해, '아~ 주제문이 뒤에 있구나!'라고 미리 <지문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는 것과도 같다.
1. 역접의 연결사가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체크한다.
2. 만약 있다면, 그전까지의 내용은 주제문에 도달하기까지의 '밑밥 깔기'이므로 집요하게 읽지 않는다. (대강의 내용만 파악한다)
3. 역접의 연결사가 들어간 문장을 꼼꼼하게 독해하고, 만약 주제/제목 문제를 풀고 있다면 바로 선지로 가셔서 해당 문장과 가장 비슷한 것을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