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웃고, 속으론 울기

지워지지 않는 이별의 상처

by 클로이


그날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눈물은 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울었기 때문에. 다만, 피가 차가워진다.


내가 겪은 일이 크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보다 더한 일을 겪은 사람도 많다. 나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강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살아온 삶도 그랬다. 나는 착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아주 독하고 강했다.


그런데, 산다는 것은 왜 항상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하는지. 밑바닥을 치게 만들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지.. 다 겪었다고 생각한 것을 또 겪게 하는지.. 약한 나를 미워하게 하는지.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일을 돌아볼 여유도 글을 쓸 용기도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일을 정리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래도 아직, 자세히 쓰지는 못할 것 같다.


2년 전, 나는 예기치 못한 일로 누군가와 헤어졌다. 헤어진 이유는 그 사람의 거짓말과 더러운 행동들이었다.(누구나 짐작할 것이다..) 성격 자체가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충격은 컸다. 무엇보다도 전혀 죄책감이 없는 모습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죄책감보다는 재수 없게 걸려서 짜증이 나보였다. 예 죄의식이 없고, 오래된 습관인 듯 보였다. 그건 그거고, 나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고 했다.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치가 떨렸다.


아, 진심이 그런 단어였나?


사과는 받았지만, 나마 있던 이성의 끈을 잡고, 다행히 바로 헤어졌다.

하지만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훨씬 강한 나였고 원래 남자를 좋아하고, 연애를 즐기는 성향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 수치스러웠다. 나는 내가 몹시 부끄러웠다.


감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오래전부터 내 안에서 똬리를 틀다가, 그 사람을 만나고 발현된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수치스러움.


지금은 마음공부를 통해 그 사건이 내가 꼭 겪었어야 할 사건이었단 걸 안다. 하지만 그 이후의 1년간은 그야말로 마음이 지옥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의 역경만큼이나 힘들었다.(그걸 이겨냈으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도, 어릴 때의 수치심이 같이 올라왔을 것이다.)


나는 내가 약하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많이 무너졌다. 속은 썩었는데 일 년을 어찌어찌 살았던 것 같다. 여러 다른 것들로 덮어가며..

(이 문장을 쓰는데 갑자기 눈물이 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런 나의 감정을 마주하라는 듯이 계속 좋지 않은 인연들이 들어왔다.


나에게 관심도 없으면서 뻔한 목적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환심을 사려고 시도하는 '척'하는 남자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다 아는데, 왜 저렇게 거짓말을 할까, 진심이 아닌 것이 느껴지고 나를 도구로 보는 것이 보는데.. 욕구를 채우는 인형으로 여기는 것이..심이 아닐수록 혀는 더 길었다.


어떨 때는, 알면서 넘어가 줄 때도 있었다.

멍청하고 약한 나에 대한 보복으로.. 반쯤은 재미로. 리고서는 바로 후회했다.


럴수록 사람은 더욱 싫어졌다.

남자는(아버지 덕에) 원래 싫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는 나를 피해자로 만든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것도 안다. 모든게 내 선택이었으니깐.


그런 미움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그리고, 여전히 미움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그래서 그 미움 때문에, 비슷한 일이 계속 생기 반복되고 좋지 않은 인간들이 꼬이는것도 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럴것이다.


미움을 더 오롯이 겪기 위해서. 나를 마주하기 위해서..아직 시간이 필요다. 래서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울고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 포기해간다.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피가 차가워진다.


리고, 그 사람의 미안하지 않은 얼굴이 선명 떠오른다. 가 우는 동안 모든 것을 잊고 웃고 있었을, 항상 창백하던 그 하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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