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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Jul 26. 2021

저항하지 않기, 그대로 느끼기

죄책감, 수치심, 그리고 무감각


 요즘에는 내 내면에 어떤 각성이 일어나는 시기인지, 가만히 있다가도 돌연 깨달음이 찾아온다.


아마도 브런치 글쓰기가 크게 한몫했으리라... 내 내면을 탐사하고 있으니깐.

자주 즐겨 보는 마음공부 채널인 <하루의 사랑 작업>을 무작위로 틀어놓고 듣다가


한 문장이 내 마음속에 크게 꽂혔다.


(작년부터 꾸준히 들었지만, 그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 듣고 또 듣고 늘 그렇듯이, 이해는 갑자기 어느 날, 찾아온다)


오늘 들은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1. 사랑이 결핍된 감정은 우리의 내면에서 체험되어야만 한다

2. 사랑의 결핍을 저항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3. 저항되지 못한 감정은 무의식으로 들어가고,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4. 사건이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감정에 다시 저항, 악순환이 반복된다.

5. 우리는 버림받은 감정이 올라올 때, 이것을 온전히 느끼는 대신, 생각으로 저항한다.

(ex,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어, 잘못이 있어 -> 죄책감, 수치심, 무기력, 무감각)


여기서 내 머리를 친 것은 (영어로 It strikes me that......라는 표현을 쓰는데 정말 딱이다.ㅎㅎ)

수치심과, 무기력, 무감각은 저항의 대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전에 이 영상을 들었을 때는 왜 이런 것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수치심과 무기력, 무감각은 항상 나와 같이 있었던 감각인데,

그동안 저항에 관한 영상과 책을 그렇게 많이 보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난 항상 수치심을 느꼈다.

특히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받는 수치심.


그리고 제작년에 나의 수치심을 가장 자극하는

(그동안 내가 감정을 느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최고로 강한 강도의 사건이 필요했을 터)

사건 이후에는 주체할 수 없는(나답지 않은) 무기력과 무감각을 겪어내야만 했다.


아, 그 모든 것이 다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나만 몰랐구나.


나는 그냥 아프고 슬펐구나. 누군가를 좋아하고, 배신당하고, 버림받음을 느끼는 것 자체가.


얼마 전에도 그러한 버림받는 감정을 느낄만한 사건이 예상치 못하게 생겼다.

머리로 이해하려 했는데, 사실 너무 수치스럽고 슬펐다. 그냥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 잊어버리려고 하고 이유를 찾아보려 했다. 이유를 찾으면 뭐 내가 문제다, 이런 생각으로 당연히 이어진다.


그런데,

아, 아직도 저항(잊어버리려 하기, 부끄러워하기, 머리로 이해하기)하고 있기 때문에 느껴야만 하는구나.

지금의 이 수치심을...


수치스럽다. 정말로, 이 나이 먹도록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나 자신이,

당하고 또  당하는 나 자신이, 알면서 또 당하고 상처받는 나 자신이, 슬프다.

버림받은 아이가 된 것 같다. 슬프다... 아프다.


인생의 모든 사건이 나의 성장을 돕기 위함임이 느껴진다, 정말로..


그리고 이상하게도 버림받은 감정을 느껴줘도 예전만큼 두렵진 않은 것 같다.

내가 나와 함께 있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버림받아도, 내뜻대로 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수치심이 느껴질때마다, 기억해야겠다. 나는 지금 그냥 아프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pfzCR84f-Eo(출처: 하루의 사랑 작업)

강추합니다. 꼭 들어보세요^^




형형색색의 꽃들처럼 감정을 모두 느끼고,
 활짝 피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조금 더 나 자신을 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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