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사람은 절대 착하지 않아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천성을 보자

by 클로이


나는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개성이 없는' 사람을 싫어하는 기질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억눌려 자랐기 때문에 억눌린 감정을 대리 만족할 수 있는 <당당하고 할 말 다하는 기질의 친구들>과 쉽게 친해졌고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남자든, 여자든 매력을 못 느꼈다. 이런 패턴은 직장에서도 계속 반복되었다.


사실 나의 천성은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주변에 쉽게 융화되지 않고 주관과 개성이 뚜렷하다. 외모와는 180도 다르다. 아마 가정환경이 아니었으면 더 일찍 기질이 발현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남들이 <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쉽게 수용했다. 아버지에게 유전된 것인지, 소위 말하는 내추럴 본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다.


튀는 친구들의 직설적인 화법과 당당함은 내 숨통을 트이게 했고, 말만 솔직하지 심성이 정말 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보수적인 사람도 많다.


자신을 잘 드러내는 사람들은 뒤끝이 없고, 적어도 뒤에서는 속이지 않는다. 할 말 다하는 성격으로 사회생활에 약간의 구설수나 혹평이 따라다닐 뿐, 그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편이라 신의가 있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서 느낀 점은,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과 말에 너무나 잘 속기 쉽고, 그것을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예의 바르고 언행을 <예쁘게 포장>하는 듯한 느낌의 사람은 예외 없이 시간이 지나면, 본색을 드러냈다. (남자가 그 갭이 더 크다. 남자들은 통상적으로 말을 '의도적으로' 예쁘게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여자 꼬실 때를 제외하고.)


직감이 빨라 인상만 봐도 가까이할 사람, 아닌 사람을 바로 구분하고 처음부터 멀리하는 편이지만, 이러한 <착해 보이는 사람들> 특유의 '처음부터' 친절한 특성 때문에 '사람 좋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초반부터 착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사람들 or 친해지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보통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 스스로 부족한 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설계한 생존전략이다.


착한 이미지를 구축하면 겉으로는 사회성이 높아 보이고 일도 잘할 것 같지만, 일을 못하거나 책임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 좋다>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직장에서 살아남고, 특히 높은 직급은 이런 본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승진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자신의 할 일보다는 <인맥>에 치중하고 비열하다.


혹은 승진에 관심이 없어도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편>을 만들고 뒷말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미리 다가와 친해지려 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시간이 지나니 본색이 드러났고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상대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생물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그 사람을 좋게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나에게 잘한다고 해서, 절대 좋은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이나 말에 천성이 보이고 <자연스러운 습관>을 봐야 한다.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이 나에게 주는 <관계성이나 친밀함>을 없애버리면, 사람의 본질이 잘 보인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사회적 동물이기에 나와 친하면 좋은 사람, 내 편, 착한 사람, 괜찮은 사람. 이렇게 못 박는지도 모른다.


결론은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고, 이유가 있어서 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착한 사람은

남들보다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관계를 <도구>로 활용한다.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착하고 무조건 '다' 맞춰주는 남자, '열렬한 구애로 내 앞에서 납작 엎드리는 남자' 위험하고 죄의 초반 패턴일 수도 있지만 자존감이 낮거나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 순진한 여성들은 이것을 《로맨스》로 포하고 착각에 빠진다.)


(음흉한) 한 사람은 멀리하고, 언행이 솔직하고 심지가 굳은 사람을 곁에 많이 두어야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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