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공지 및 경과안내 6

by 초동급부

지난 일요일 아침 막 발행을 마치자 아내가 안방을 나왔습니다.

꿈을 꾸었는데, 환자복을 입지 않고 머리에 배액관을 꼽은 채 장인어른이 집에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손발은 현실처럼 몹시 야위었으나 얼굴은 전처럼 밝고 건강하셨습니다.

아내에게 '누워계시는 당신에게 가족들이 와서 한 말들 다 들었고 기억하고 있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은경이가 좋은 꿈을 꿔서 오늘 장인어른 의식 찾으시겠다!"


곁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그 다음날 또 다음날에도 내심 기다렸지만 꿈처럼 좋은 소식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배액관을 교체하는 한 번의 수술이 더 있었고 별다른 변화는 보이지 않고 계십니다.



요즘 공기의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꽁꽁 얼어붙은 대지 아래에서도 기어이 물소리가 들려오듯, 아지랑이, 봄꽃 보러 봄과 함께 돌아오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생면부지의 아픔을 함께 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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