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립시다(나세진 작가 N블로그 "쌈토끼의 생각 저장소")
안녕하세요! 나세진 작가입니다!^^
최근에 그린 그림을 소개하려 합니다. 《만화 캐릭터 데생 입문》에 나와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저는 '스케치북'이라는 어플로 그림을 그립니다. 아날로그의 세상에 익숙한 저 마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메뉴와 도구들이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 그림은 오로지 6B연필만 이용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주로 프로크리에이터나 아이패드 전용 어플을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림 초보인 저는 표정을 그릴 때가 정말 어렵습니다. 원본 그림에서는 감정이 명확이 드러나는 반면, 제가 모방한 그림에서는 어떤 감정을 띠고 있는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누가 봐도 찡그린 표정의 그림입니다. '짜증'이 났다는 걸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그림은 어떤 표정일까요? 기쁜 표정일까요? 정답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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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깔보며 비웃음' 입니다.
책 속에 실린 그림은 정답을 잘 표현합니다.(제가 잘 따라그리지 못한 것 ㅠㅠ)

저는 이 건지, 저 건지 아리송한 작품,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일 때'를 전제로 합니다. 유명 작가가 물감으로 점을 하나 딱! 찍은 그림과 유치원생이 실수로 점을 하나 딱! 찍은 그림이 위치나 모양이 흡사하더라도 다르게 평가 받는 이유입니다. 하나는 고가에 팔리고, 하나는 그렇지 않겠지요.
예전에 미술 시간에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어떤 학생이 그림을 그려 왔는데, 대상이 한 쪽으로만 쏠려 있고, 비어 있는 곳이 너무 많아 보충해서 그리도록 지도했습니다. 그러자 학생이 넉살 좋게 웃으며
"나쌤! 이건 여백의 미(美)지요."
순간 듣고 보니 공백이 전체 구도에서 주는 어울림이 제법 그럴 듯해 보였습니다. 저도 껄껄 웃으며 칭찬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보충해서 그려오라고 했습니다. 소가 뒷걸음치다 쥐는 잡는 일도 물론 나쁜 건 아닙니다. 어쨌든 뒷걸음이라는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딘가 조금 부족합니다. 정확히 자신의 의도를 담아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의도를 담아 이상하고 아리송한 그림을 그려내는 건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표정을 그린다는 것. 초보인 저에게는 여전히 아주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