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OUTH AMERICA
남미...
우리나라와는 지구 반대편인 대륙...
그저 TV에서만 보던 곳...
그곳을 갔다 왔다.
tv에서만 보던 마추픽추를 간다는 생각에 들떴었다.
하지만 막상 가본 페루는...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급작스럽게 잡힌 여행? 인지라 3일 만에 준비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우선 일정상 볼리비아도 가야 했기에 한국에서 황열병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냥 감기 같은 일반 주사 거니 하고 검역소를 갔는데... 안된단다... 주사를 줄 수 없단다...
그 이유는 혈압이 높단다... 내 나이... 29... 혈압이 높아서 주사를 맞을 수 없다...
결국 며칠간 노력? 끝에 주사를 맞고 떠났다... 아침 7시 비행기로...
급으로 떠나다 보니 다른 분들은 유럽을 통해서 가게 되었지만 난 급작스럽게 가는 바람에 비행기가 없어서
혼자 미국을 통해서 가게 되었다. 남미를 가는 사람은 대부분이 미국을 통해서 간다고 한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나리타, 댈러스를 지나 무려 대기시간 포함 30시간 만에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그런데!!! 짐이 안 왔다. 내 짐... 댈러스에 있단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짐도 없이...ㅠㅠ
결국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을 빠져나오니 호텔 갈 생각에 멘붕이...
공항에서는 안전한 택시인 green taxi를 이용하라는 책에 따라 그린 택시를 타고 호텔로 왔다.
오기로 한 사람이 너무 안 오니 호텔 주인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빠르게 체크인하고 새벽 4시가
다되어서 잠자리에 누웠다.
다음날 아침,
혼자... 3일 만에...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저 책 한 권 가지고...
책에는 무서웠다... 목조르기 강도, 택시강도, 다른 지역에는 권총강도...
하... 유럽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 완전 다른 사람들... 일정상 혼자서 이틀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걱정부터 앞선 순간이었다.
호텔을 나오려는데 호텔 직원이 택시를 잡아주겠단다. 착하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taxi표시가 유리창에만 있는 택시를 잡아준다. 겁이 났다.
(그 이유는 책에는 라디오 택시라는 안전한 택시만 타야 된다고 되어있었는데 그 택시는 라디오 택시가
아니었다.) 한패 거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하고 호텔 주변을 돌았다... 그런데 더 답이
없어 보였다... 말도 안 통하고 전부다 목조르기 강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수십 번 뒤를 돌아본 후
다시 호텔로 왔다. 그리고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라디오 택시를 잡아줘서 탔다.
그리고 문을 잠갔다. 문 열고 머 훔쳐간다는 이야기도 들은지라... 아무튼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남미라는 그것도 페루 리마에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엄청났다. 엄청난 속도, 엄청나게 끼어들고...
손잡이를 잘 안 잡는 내가 손잡이를 잡았다. 그렇게 위험천만하게 달려 센트로 지역에 도착했다.
이 주변에는 대통령 궁을 포함해서 성당, 박물관등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처음 제대로 남미 사람을 봐서 그런지 무서웠다.
물론 처음 남미 여행은 끝까지 무서웠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의 가방을 노리는 것 같고,
내 목을 조를 것만 같았다. 하필 날씨도 우중충해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가방을 잘 부여잡고 센트로 지역을 둘러봤다. 혼자서 식당도 가서 밥도 먹고 박물관도 가보고...
나름 긴장감의 연속이었지만 특별한 일 없이 구경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센트로 지역을 둘러보고 나니 미라 플로레스(숙소 방향) 쪽으로 이동을 해야 되는데
또 겁이 났다. 스페인어를 못하니 과연 가능할지... 용기를 내서 손을 들고 택시를 잡았다.
미라 플로레스! 쏼라쏼라! 뜨레인 따 솔! Si!
택시를 잡고 한 대화다. 통했다. 신났다. 기뻤다.
신나게 손잡이를 잡고 미라 플로레스로 향했다.
한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미라 플로레스는 신세계였다. 높은 빌딩, 내가 잘 아는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쇼핑센터 등 한눈에 봐도 완전 딴 세상 같았다.
여기는 리마에서도 강남 같은 부자들만 모여 사는 곳이란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잘 되어있다. 그래서 혼자 둘러보기에 나쁘지 않고 겁도 안 났다. 그렇게 둘러보고 첫날인지라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실 무서워서 멀리서 먹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꽃보다 청춘 -페루 편-을 봤다면 샌드위치를 먹었을 테지만... 난 안 봤기 때문에 그냥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나름 맛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았지만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나의 남미 1일 차가 끝이 났다.
#PERU, #RIMA, #SOUTH AMERICA, #TRAVEL, #by SSANCHO